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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즐링 | 16/05/31 10:00 | 추천 22 | 조회 691

Nomos Tetra - 자세한 득템기 +95 [15]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7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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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퍼온 사진 다수.


노모스는 시계질 초창기에 그 존재를 배운 브랜드다.

노모스가 한창 가성비로 이름을 날리던 그때, 노모스라고 하면 시계 좀 아는 사람 같아 보이던 그때. 

티모스 버전 1이 장터에 뜨기만 하면 5분 순삭이던 그때.


탕겐테보다는 루드빅이 좋았다. 역시 아라빅보다는 로만이 간지나잖아.

게다가 루드빅은 탕겐테보다 더 싸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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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난한 백수였던 나는 티모스를 샀다. 로마자 버전으로.

처음 사본 기계식 시계가 째마 논크였다면 티모스는 처음 사본 "수동" 시계였다. 오토 무브에서 로터를 떼어냈을 뿐인 사이비 수동이었지만.

그걸 한 두어 달쯤 차곤 질려서 구석에 처박아 두고 있다가, 석 달쯤 더 지났을 때 산 가격에서 2만원 정도를 제하고 팔았다. 

5분 만에 10개 가량의 연락이 왔고, 구매하신 분은 지하철을 1시간이나 타고 오셨다.



티모스를 차본 사람은 알겠지만 케이스 마감이 굉장히 조악하다. 냄비에 유리 뚜껑을 얹어 놓은 듯한 모양새다.

진짜 노모스도 그렇게 생겨 먹었을까? 그런 궁금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티모스가 아닌 노모스를 살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지게 되었을 때, 훌륭한 중고충으로 전직한 내게 노모스는 "별로 비싸지 않은" 대신 "아무도 모르고" "되팔기도 존나 어려운" 시계가 되어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하물며 중고라도, 아니 중고라서 더욱, 그 돈 주고 사기 뭔가 아까운 시계."



하지만 사진으로 보는 노모스는 역시 예뻤다. 

주변 (여자) 친구들에게 시계 사진을 이것저것 보여줄 때면 얼마짜리 시계로 보이느냐는 별개로 노모스의 반응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그래서, 리세일 확실하고 네임밸류 끝내주고 내 눈 (시갤러 보정 +100) 에는 남들이 틀딱이네 뭐네 놀려도 예쁘게 보이기까지 하는 롤렉스 (116234) 를 차다가 다른 롤렉스 (1601) 를 차고 또 다른 롤렉스 (114270) 를 차면서도 노모스에는 항상 일말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더랬다. 



탕겐테가 장터에 100만원 아래로 나오면 한번 사 봐야지^^7 하는 정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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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갤에서 테트라를 봤다. 처음에는 아니 씨발 뭐 이딴 식으로 생긴 시계가 다 있어? 라고 생각했다.

모나코를 보고도 똑같이 병신 같은 시계라고 생각했었다. 아마 사각 시계는 직사각형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어쨌든 같은 사각이라서 그런지, 리베르소를 드림워치로 삼고 열심히 빨다 보니까 신기하게 테트라의 변태적인 모양새도 익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더라.

당시 갤에는 테트라를 차본 사람이 없었고, 코스코에서 얹어라도 본 사람들도 입을 모아 "야 그거 차보면 더 병신 같은 시계야" 라고 증언하는 상황이었다.



사이즈는 29.5 x 29.5. 그랑테이유가 26 x 42.2니까 그래도 너비는 리베르소보다 긴 셈이다. 

하지만 정사각형이라 실제로 차면 존나게 작아보인다. 거의 어울리는 사람이 없을 거다. 라고 갤러들은 말했다.



도대체 어떻길래? 너무 궁금해서 처음으로 코스코에 가 봤다. 아마 올해 초의 일이다.

시계질 초창기에 동경하던 루드빅도 올려 보고 당시 갤에서 핫하던 오리온도 올려 봤다. 

루드빅은 확실히 싸서 그런지 티모스만큼은 아니지만 케이스가 투박했다. 

탕겐테는 생각하던 그대로의 탕겐테였고, 오리온은 너무 둥글둥글했다.



마지막으로 테트라를 올려 봤다. 

손목에 테트라를 얹는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 이건 나밖에 못 차는 시계구나. 내가 차야 되는 시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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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수많은 고민과...신형 리베르소를 사려고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었는데 출시는 7월이고 리테일은 1400쯤이라고 해서 느낀 좌절감과...

뭐 그런 것들을 거쳐 결국 오늘 테트라를 손에 넣었습니다.

아, 물론 중고충입니다. ㅅㄱ하삼 낄낄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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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갤러리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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