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펨코리아 원문링크 https://m.fmkorea.com/best/2718602786
안녕하십니까, FCB9입니다.
2월의 두번째 이주의 베스트 시간입니다.
이번 주제는 미련이었죠.?
베스트로 뽑힌 작품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개브리 님의 '미련'
https://m.fmkorea.com/267074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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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 할 시간이에요."
창문 너머 달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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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달이 자야한다고 말한 사람은 왜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에도 눈을 뜨고 있었을까요. 버리지 못한 미련 때문에 잠자리를 뒤척이고 있는게 아닐까요. 어쩌면 아직도 끙끙 속앓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짧은 문장 2줄로 미련이라는 개념을 쉽게 나타낸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 포스코 님의 '미련'
https://m.fmkorea.com/267125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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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줄 알았던 클렌징폼을 가위로 잘라내자
반쯤 식어버린 눈물이 흘러내렸다.
?
겉보기엔 비어버린 것 같았는데
그 속은 구석구석 알갱이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
그렇게 잘라낸 클렌징폼을 한 달은 더 썼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벌써 잊을 수 있으랴
?
자려고 누우면 미련한 몸뚱아리와 미련 꼭 쥔 내 손바닥은
창밖의 반쯤 식어버린 가로등 불빛 온기라도 느끼고파
창가로 굴러가, 굴러가
그대로 서쪽으로 계속해서 굴러가
?
그 끝에 다다르면 나는
그날의 마지막 햇빛 한 줌, 식어버린 늦은 오후의 한 줌
집어 들고 구석구석 숨어있는 너의 알갱이들 탈탈 털어내
시원하게 세수 한번하고 오리라
?
그러면 다 비워버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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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일상적인 사물 곳곳에 묻어있는 미련의 흔적들, 그 흔적을 되짚으며 마음의 응어리를 떨쳐내려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글이었습니다.
원래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지요. 미련도 그런건가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3. 통영시전무거주 님의 '당신은 또 나에게 옵니다'
https://m.fmkorea.com/2671916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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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는 싫지만 잊어야 한다고
나를 매만질 때에
당신은 또 내게 옵니다.
한동안 힘들고 외로워도
더 이상 애타지 않으리라 할 때에
당신은 또 저만치서 내게 옵니다.
나더러 어떡하라는 겁니까.
잊고자 할 때에
당신이 내게 더 가득 쌓이는 것을.
아주 깊게 묻고 높게 덮겠습니다.
꺼낼래야 꺼낼 수도 없게,
당신이 또 내게 올래야 올 수도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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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어쩌면 잊는것이 가장 완벽한 해결책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죠. 잊으려 할때마다 기억을 되새겨보게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아예 다른 기억으로 그 미련을 덮어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잊은 것처럼 지낼수 있도록.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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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베스트는 어떠셨나요? 역시 기억이나 심리에 관련 되어 있는 주제라 심도 있는 글들이 많이 나온 한주였던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주 베스트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22)
클렌징폼 신박하네
요즘에는 투명드래곤 같은 명작이 안나오네..
창도갤 화이팅 'v'
하느르 요즘 이 'v'이모티콘 쓰는사람 자주보이더라
꿈보다 해몽이 더 좋아보이는걸 왜일까
아라비아원두맛없 어머...쪽지 보냈습니다
평가하시는 필력이 더 좋은 듯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