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062321)  썸네일on   다크모드 on
FCB9 | 20/02/16 23:56 | 추천 70 | 조회 2849

창작 도서 갤러리 2월의 첫번째 베스트 +91 [22]

에펨코리아 원문링크 https://m.fmkorea.com/best/2718602786

안녕하십니까, FCB9입니다.
2월의 두번째 이주의 베스트 시간입니다.

이번 주제는 미련이었죠.?
베스트로 뽑힌 작품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개브리 님의 '미련'

https://m.fmkorea.com/2670741153

////////

"자야 할 시간이에요."


창문 너머 달이 말했다.


/////////

시평: 달이 자야한다고 말한 사람은 왜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에도 눈을 뜨고 있었을까요. 버리지 못한 미련 때문에 잠자리를 뒤척이고 있는게 아닐까요. 어쩌면 아직도 끙끙 속앓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짧은 문장 2줄로 미련이라는 개념을 쉽게 나타낸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 포스코 님의 '미련'

https://m.fmkorea.com/2671253733

////////

다 쓴 줄 알았던 클렌징폼을 가위로 잘라내자
반쯤 식어버린 눈물이 흘러내렸다.
?
겉보기엔 비어버린 것 같았는데
그 속은 구석구석 알갱이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
그렇게 잘라낸 클렌징폼을 한 달은 더 썼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벌써 잊을 수 있으랴
?
자려고 누우면 미련한 몸뚱아리와 미련 꼭 쥔 내 손바닥은
창밖의 반쯤 식어버린 가로등 불빛 온기라도 느끼고파
창가로 굴러가, 굴러가
그대로 서쪽으로 계속해서 굴러가
?
그 끝에 다다르면 나는
그날의 마지막 햇빛 한 줌, 식어버린 늦은 오후의 한 줌
집어 들고 구석구석 숨어있는 너의 알갱이들 탈탈 털어내
시원하게 세수 한번하고 오리라
?
그러면 다 비워버릴 수 있을 것 같다

///////

시평: 일상적인 사물 곳곳에 묻어있는 미련의 흔적들, 그 흔적을 되짚으며 마음의 응어리를 떨쳐내려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글이었습니다.

원래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지요. 미련도 그런건가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3. 통영시전무거주 님의 '당신은 또 나에게 옵니다'

https://m.fmkorea.com/2671916747

////////

잊기는 싫지만 잊어야 한다고
나를 매만질 때에
당신은 또 내게 옵니다.

한동안 힘들고 외로워도
더 이상 애타지 않으리라 할 때에
당신은 또 저만치서 내게 옵니다.

나더러 어떡하라는 겁니까.
잊고자 할 때에
당신이 내게 더 가득 쌓이는 것을.

아주 깊게 묻고 높게 덮겠습니다.
꺼낼래야 꺼낼 수도 없게,
당신이 또 내게 올래야 올 수도 없게.

////////

시평: 어쩌면 잊는것이 가장 완벽한 해결책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죠. 잊으려 할때마다 기억을 되새겨보게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아예 다른 기억으로 그 미련을 덮어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잊은 것처럼 지낼수 있도록.

잘 읽었습니다.

////////

이번주 베스트는 어떠셨나요? 역시 기억이나 심리에 관련 되어 있는 주제라 심도 있는 글들이 많이 나온 한주였던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주 베스트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신고하기]

댓글(22)

1 2

이전글 목록 다음글

1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