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차운전자입니다. 지난 번 사랑니발치와 어금니 치료비 글 썼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응원 댓글로 긍정의 힘을 갖고 지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후에도 몇 개 더 썼네요. ㅎㅎ)
치과 더 알아보고 치료 받으라는 댓글이 많았어요. 집에서 가까운 치과가서 알아봤어요. 우선 어금니 한 개는 꼭 하라고 하고 신경치료는 안해도 된대요. 덮어씌우기보다는(온레이?) 기존에 때우기(임레이?)로 하라고 해서 견적비용이 확 줄어서 남편이 할거면 하라고 했네요.
오늘 후기를 쓸께요.
오늘, 치료 받았어요. 기존의 때운 거 빼고 충치치료 본 뜨기 했어요. 다음주에는 때운대요. 아직 과정이 남았지만, 치료시작했다는 게 더 기쁘네요. 제가 기쁜만큼 남편이 어금니 깨물고 있겠죠. 남편한테 미안하고 고맙네요. 그래서, 서운하지 말라고 2월 14 일에 미리 좋아하는 초콜렛 많이 사서 선물로 줬어요. ^^
그리고, 그 글 이후 저를 무한감동에 빠뜨린 선물 이야기 쓸께요.
1. 중고 핸드폰.
제가 물건을 손에서 잘 놓쳐요. 핸드폰도 예외가 아니에요. 나름 조심한다해도 떨어뜨려서 필름 아작내고, 액정도 깨뜨렸어요. 다행히 액정은 살짝 금가서 안심했어요. 그래도 남편이 알면 잔소리 뻔하니 급한대로 테이프 붙여서 지냈죠. 며칠 후 남편이 봤어요. 자초지종 얘기하니 혀를 차네요. ^^; 방에서 뭘 갖고오더니 필름 남은 걸로 붙여주면서 "테이프로 붙이려면 잘 붙이지 이게 뭐냐"며 솜씨를 발휘하네요. 또 며칠 후,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요. 딱 봐도 중고폰이에요. 물어보니 "너 주려고 회사직원한테 샀다"고 하네요. 마침 회사직원 부모님 핸드폰 바꿔준다며 갖고 왔대요. 남편이 가격협상해서 사 갖고 왔다는 거에요. 밥값외에는 지출을 거의 안하는 거 뻔히 아는데...ㅠㅠ 필요한 거 있어도 사도 되냐며 물어보는 사람이 절 위한다며 돈써서 또 미안하고 고마워서 눈물났어요. 주면서 "최신폰 못 사줘서 미안해. 남이 쓴 거로 선물로 줘서 마음 아프다" 제가 그랬어요. "내가 디자이너도 아닌데 비싸고 좋은 거 의미없어. 전화와 카톡 인터넷만 잘 되면 괜찮다"고.
이실직고하면 저희 집은 남편이 꼼꼼해요. 매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해요. "우리집은 어린 딸만 셋이여" 또 가끔 그래요. "마누라가 돈 잘 벌면 난 집안 일 하고싶다. " ^^ 그만큼 가장의 무게가 크겠죠.
모두들 힘내세요.
2. 기프티콘
남편과 가장 친한 친구의 아내가 저한테 카톡이 왔어요. 내용을 보니 기프티콘이에요. 전에 정말 고마웠다며 선물이래요.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물어봐요. 너 전에 내 친구 딸 선물했냐고요.
아차 싶었어요. 남편 친구네가 아픈 부모님 모시는 일로 힘들어했어요. 사정알고 힘내라고 남편 몰래 초등학교 입학 앞둔 아이에게 옷 선물 했어요. (선물 줄 당시에 약간의 용돈이 생겨서 쪼개서 가격 맞춰서 사줬어요. 남편은 뭔가 주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저는 의미가 있으면 작은거라도 선물해주는 편이거든요. ) 친구가 남편한테 말했데요. 저도 그 이유를 말했어요. 남편은 잠시 말이 없었어요.
남편 : 그래. 그런 의미로 주고 끝나야하는데 뭔가 주니 내가 더 미안하네.
나 : 나도 받을 생각 안하고 준거야. 친구가 힘들어해서 기분 좋으라고 선물한거지.
너무 고마워서 남편 친구 아내에게 전화 걸었어요.
나 : 뭐이리 좋은 거 줬어. 그 때 너희들 상황 있으니까 힘내라고 준 것 뿐이야. 받을 생각 안했어.
남편 친구 아내 : 그 마음 알어. 나 원래 통이 크잖아.
진짜, 제가 마음이 힘들 때 기적처럼 나타난 선물이라서 너무 고마워서 전화 끊고 울었어요. 진심을 알아줘서 고마웠어요.
요즘 어딜 못가니 저희 집에 놀러온대요. 그래서 그 상품권으로 먹거리 사서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남편 : 이거 다 네가 준 선물로 샀어
남편 친구 : 애들 필요한 거 사라니까. 참...
남편 : 먹는 게 남는거지. 애들도 먹어야 건강하지.
논리 아닌 논리에 분위가 좋아서 모두 빵 터졌어요.
시간내어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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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ㅊㅊ
아놔 이부부님들 전생에 세계대전을 막았나.. 이런 복받을분같으니라구..
자랑글 ㅊㅊ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