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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7l린 | 21/12/04 21:53 | 추천 79 | 조회 227

초딩때 화약 한톨 없이 폭탄 만든 썰.txt +227 [3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54963558


 

어제 이 파이프 폭탄 썰을 본 사람은 "설마 이런 병1신새끼가 또 있어?"싶었겠지만

 

또 나다.

 

때는 또 초등학교 당시

나는 옆동네의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과학영재 특강인지 뭐시긴지에 붙어서 주에 한번 방과후에 실습수업을 들었다

 

그 날 했던 수업은 드라이아이스랑 페트병으로 실로폰을 만드는거였는데

 

 

 

1.페트병에 물을 *소량 넣는다

2. 안에 드라이아이스를 *매우 조금 넣고 천천히 흔들어 얼린다

3. 다 얼면 뚜껑을 잠그고 뚱땅뚱땅 두들기면 실로폰 완성


과학실헙이라하기에도 뭐한 거였지만

아무튼 우리 팀은 맨 뒤에 배치되있어서 다른 팀이 돌아가며 드라이아이스를 넣는 걸 기다리고있었다

 

 

 

근데 시벌

이 탐욕의 촉법소년 자슥들이 드라이아이스 조각을 다 써서

우리 조원이 받을 때엔 드라이아이스 가루만 남게되었다

 


 

 

 

 

 

우리는 이걸 유리막대로 슬슬 긁어모아서 최대한 나눠넣기로 의견을 맞췄고

드라이아이스가 빨리 녹아버리라고 물도 조금 더 넣었다

 

물이 적을수록 빨리 얼고 드라이아이스를 덜 썼을텐데 왜 이런 생각을 했느냐?

초등학생=어리석음, 집단지성=자주 삐끗남

 

초등학생의 집단지성=어리석은데다 뒤지기 딱 좋음

 

이제 알겠는가, 우리는 스스로 삼도 리버에 족욕을 시작한 것이다

 

 

 

 

 

 

넣은다음 최대한 흔들흔들 섞어도 그렇게 잘 얼지 않아 우리는 불만족스러웠지만

마지막에 실험보고서를 써야하기에 우리는 덜 언 페트병을 꽉 잠궈서 선생님보고 보란듯이 뚱땅뚱땅 두드리기 시작했다

 

물론 잠긴 뒤에도 드라이아이스는 페트병 안에서 순식간에 기화되고 있었고

 

 

 

 

일이 터졌다

 

 

 

 

 

눈앞에서 얼다 만 페트병은 되다 만 대가리인 내 앞에서 빵! 소리를 내며 터져버렸고

 

나는 면상으로 압축된 가스+폭음+페트병 파편을 받아버리게 되었고

대리석 바닥에 뒷머리를 빻으며 정신이 잠시 날아가버렸다

 

대략 스무명 가량 있던 교실은 순식간에 폭탄 테러를 받게 되고,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학생들은 출구로 존나 뛰고, 울고, 존나 소리질렀다

 

선생님이 애들은 진정시킬려고 마이크에 호소했지만

선생님과 성량 배틀이라고 하고싶었는지 두번째 페트병이 그 순간 뻥!

 

괴담 속 학교 아래 공동묘지의 유령들은

이제 양기도 모잘라서 벽력탄도 쓰나 기겁했을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사제폭탄이 아직 남아버린 상황

특히 겁이 없고 싸가지도 없던 우리 조원 2번은 도망가는 것을 포기하고 대자로 쓰러진 내 옆에 쓰러져있는 페트병을 집어 냅다 창문 밖으로 던져버린 뒤 대피했다

 

나는 5분동안 과학실 바닥에서 내 뒷머리와 대리석의 열 전도 실험을 하게되었다

나도 데려가 의리없는 새끼들아

 

 

 

 

 

일련의 사건이 끝난 뒤, 보고서는 무슨 시말서를 쓰게 된 선생님의 캄캄한 낯빛을 뒤로 한 채

우리는 하교하게되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세번째 폭탄이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뻥!

 

수업이 일찍 끝난 것을 기념하는 축포였을 것이다

 

 

그 이후로 난 과학영재학급을 가지 않게 되었다

아마 다음에도 갔다면 그 학교에서 알콜램프 마이야르 반응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놈들이 있나 싶어 검색해보니 요즘 급식들이 이런 장난을 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런 애들을 보게된다면 조언 하나 해주고싶다

고거슨 내가 먼저했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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