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는 판타지 흥행이지만 '추리 미스터리물'의 성향이 매우 강하다.
풀컨디션 롤링은 집필 당시에 복선 배치와 회수 능력이 어마무시했고, 또 이를 줄거리에 배치시켜 엄청난 몰입감을 생성했기 때문.
실제로 해포 이후 추리소설도 썼다지.
그래서인지, 역대 해포 시리즈는 대부분 '의심받는 용의자 / 최후반에 정체를 드러내는 진짜 범인' 구도를 잡는데...
1. 마법사의 돌.
용의자: 세베루스 스네이프.
누군가 마법사의 돌을 훔치려 하고, 해리를 빗자루에서 떨궈 죽이려 하고, 트롤을 풀어 난동을 부리는 일이 터지자,
하는 짓이 원채 띄거우니 해리즈는 스네이프를 의심했지만...
진범: 퀴리누스 퀴렐.
정체를 드러낸 범인은 퀴렐 교수였다.
저 밍숭맹숭하게 생긴 말더듬이 찌질이 교수가 어떻게 진범이냐? 라고 해리는 생각했지만
뒤통수에 감자머리가 박힌 아수라 백작 몰골을 보자 바로 납득했다고 한다.
아니 터번이 저거 가리는 용도일줄은 몰랐지.
2. 비밀의 방.
용의자: 드레이코 말포이.
비밀의 방이 열리고, 학생들이 습격당해 돌이 되는 일들이 발생.
당연히 순혈주의로 뻐기고 다니는 말포이 군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트리오는 아예 작정하고 슬리데린으로 변장해 말포이를 유도심문하지만, 말포이 군은 아무것도 모르는 잼민이었고...
진범: 지니 위즐리
삐약삐약하는 절친 여동생이 진범이라는 통수가 공개된다.
중요 아이템이던 리들의 일기장이 세뇌했다는 설정으로 개연성을 해결.
3. 아즈카반의 죄수.
용의자: 시리우스 블랙
해리 부모를 죽게 만든 원수이자, 이젠 해리를 죽이려 한다는 볼디 휘하 최고의 간부 포지션.
아즈카반을 탈옥해 호그와트를 휘젓고 다니며 온갖 난동을 부렸지만...
진범: 피터 페티그루 = 애완쥐 스캐버스.
1권부터 론이 애지중지하던 쥐새끼가 범인이었다는 흠좀무한 진상이 밝혀진다.
시리즈의 역대 진범중에서도 손꼽히게 충격적인 씬.
Q: 아니 그럼 시리우스는 왜 그 난동을 부리고 다닌 거래요?
A: 죄가 없는거지 제정신인건 아니거든.
4. 불의 잔.
용의자: 또 세베루스 스네이프.
누군가가 불의 잔에 해리의 이름을 집어넣어 챔피언으로 강제로 선출시켰다. 거기에 심사위원 바티 크라우치가 실종되는 상황.
해리를 죽이려는 수작으로 짐작되는데, 누가 해리를 죽이려 한다? 저 양반이네.
심지어 스네이프가 전직 죽먹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더더욱 의심받게 되는데...
진범: 가짜 매드아이 무디 = 바티 크라우치 주니어.
죽먹자 잡겠다고 가장 날뛰던 사람이 사실 죽먹자였다.
무려 1년동안 덤블도어 코앞에서 무디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는 대단한 양반.
그런데 충격받고 괴로워하는 해리를 조용한 곳에 데려가 위로하려고 해!??
너 이새끼 무디가 아니구나!!
5. 불사조 기사단
용의자: 볼디모트 경.
누군가 여름방학 때 디멘터를 보내 해리를 공격, 제거하려 시도했다.
다른 권처럼 해당 사건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소한 복선 정도로 기능하는 편.
여튼, 해리 죽인다맨 = 볼디 그새끼네? 라고, 다들 생각했지만...
진범: 돌로레스 엄브릿지.
무려 마법 정부에서 민간인 학생을 죽이려 들었다는 흠좀무한 진상이지만
저 쌍뇬과 마법부의 개판을 본 독자들은 모두 납득했다고 한다.
6. 혼혈 왕자
용의자: 드레이코 말포이 / 세베루스 스네이프(3번째).
6권은 다소 특이하게, 도입부부터 '말포이는 덤블도어를 죽이려 하고, 스네이프는 이를 돕는다' 란걸 명시하고 있음.
해리 역시 웬일로 추리가 맞아서 '말포이가 진범이고 스네이프는 공범' 인걸 알아내지만,
그동안 원채 추리가 허접했던 탓에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
'덤블도어의 명령으로 말포이를 돕는 척 하며 정보를 캐는 거겠지' 라는, 보다 합리적인 추론을 내놓지만...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살해하는 충공깽의 결말로, 6권은 '가짜 용의자인줄 알았던 사람이 진범이었다' 란 클리셰로 끝나게 된다.
..7권이 나오기 전까진 그렇게 보였지.
7. 죽음의 성물.
진범: 알버스 덤블도어 + 세베루스 스네이프.
덤블도어 자신의 죽음을 포함한 모든 것을 계획한 시리즈 전체의 흑막(아군)이 덤블도어였고,
이를 도운 덤블도어의 스파이가 스네이프였다는 희대의 반전이 터져나오게 된다.
내가 이 반전 때문에 몇 번을 용의자 노릇을 했는데.
선 오브 제임스 놈은 아주 의심병에 걸려서 새끼가...
댓글(4)
해리: 그래서 아들 이름에 세베루스 붙여줬다고요ㅋㅋㅋ
시리우스는 보초 그림 난도질하고 심지어 해리 목까지 졸랐는데
이유가 뭔가 생각해보면 이해가 됨
타고난 인싸 아저씨가 자기 친구 잃고 배신자 잡으러 왔다가 그자리에서 이새끼가 손가락 잘라내고 토껴서
실성해서 와 씹 이게 되나 내가 이거 누명쓰게 생겼네 ㅋㅋㅋㅋㅋ하면서 정신줄놓고 웃다가 잡힘
근데 그 뒤로도 걔가 범인이라고 내가 아니고 암만 떠들어도 '걔' 였던 것 중 가장 큰게 니가 들고있던 건데 말이 되냐면서 까이고 감옥 갇힘
자그마치 해리 태어나서 - 입학 후 3학년 될때까지 갇혀있었다가 탈옥함
그 감옥에서 그냥 찬 방바닥에 적당히 누워 자게만 만들었어도 정신 나갈 지경인데
디멘터가 하루에도 몇번씩 돌아다니면서 자기 정신줄 놓게 만들었음 ㅋㅋㅋㅋ
그런 온갖 짓거리 다 당하다 탈옥했는데 그림이 자기 못들어가게 암호는? 암호는? 하면서 신경 긁고
자기가 무려 비밀 파수꾼 역 맡으려고도 한 절친 아들은 답답하게 그 쥐새끼가 코앞에 있는데 자기 가로막고 서잖아
해리한테 빗자루 보낸것도 보면 탈옥한 뒤에 자기랑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가 해리 포터임.
나머지는 다 죽거나, 자기보다 훨씬 늙었거나 혹은 자기 잊고싶은 가족과 가족의 노예 뿐임.
그래서 죽을때까지 해리랑, 해리에게서 겹쳐보이는 제임스에 집착하면서 40대 어른이 애같은 면모를 보여줌
또베루스 또네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