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중에 집이 좀 잘 사는()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걔를 맨날 O월, O월 이렇게 불러서 저는 처음에는 걔 이름이 그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알고보니 걔가 유명한 수건 제조회사 대표의 손자였는데, 확실히 씀씀이가 남다르긴 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노래방에서 실컷 놀고 3차까지 비용을 다 혼자서 냈던 건데, 그 노래방이 비용이 엄청났기 때문에 진짜 달라보이긴 했습니다.
해당 회사 이름을 검색해 보니 진짜 유명한 회사가 맞긴 합니다.
일단 상표는 가렸지만, 아마 너무 유명해서 다들 그냥 수건이라고 하면 바로 떠올릴 것 같긴 하네요.
아무튼 우리가 돈을 많이 번다고 쉽게 생각하는 회사들은 애플, 삼성전자 등 ICT 회사들인데, 이런 수건따위를 만드는 회사가 그렇게 돈을 많이 번다고 라고 처음엔 생각했죠.
근데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아이폰, 갤럭시는 사실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바뀌면 언제든 망할 수 있습니다.
근데 수건은 모든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서 써야 합니다. 뭐 좋은 수건 사서 잘 건조하면 오래 쓴다고는 하지만 1년 넘게 쓰면 아무리 좋은 열풍 건조기, 가스 건조기 써도 헌옷수거함 안에 있는 수건 정도의 퀄리티가 됩니다. 즉 평생에 걸쳐 계속 사야하는 거죠.
이런 생활필수품으로 장사하는 게 사실은 오히려 더 안정적이고 돈도 많이 버는 겁니다.
진짜 마음 먹고 수건 제대로 만드는 회사 하나 만들면 일단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안하겠다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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