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부품들을 우려먹은 최신형 스포츠카의 결과 +150 [7]

2022년 출시한 닛산의 근본 스포츠카 라인업인 페어레이디 Z의 최신형 모델인 RZ34

이전의 둥글둥글하던 Z33, Z34의 디자인을 탈피해 초대 모델인 S30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리파인한 뉴트로 디자인에

순정 400마력이라는 출력을 자랑해서 2020년 들어 슬슬 다시 부활의 조짐이 보이는 JDM 스포츠카의 신세대로 주목 받고 있음

출시 전 정보를 공개할 당시에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다름 아닌 엔진이었는데

다들 하이브리드다 뭐다 하고 다닐때 혼자서 2007년부터 쓰인 닛산 VR 엔진의 개량형인 VR30DETT 엔진을 채용했다는 게 밝혀져서 사람들을 놀라게 함

원래는 2007년에 출시된 지금 닛산의 기함이자 뼛속까지 우려먹고 있는 닛산 GT-R의 3800cc 짜리 엔진을 다운사이징한 물건인데, 이것도 2013년에 나온 물건이라 실질적으로는 10년 가까이 된 엔진임

더군다나 차량 플랫폼인 닛산 FM 플랫폼의 경우 무려 2001년에 출시된 11세대 스카이라인부터 사용되어 왔으니 그야말로 노인학대나 다름 없는 수준

사실 이럴 만도 한 게, 닛산이 문자 그대로 뒤지냐 마냐 하던 상황에서 마지막 희망을 건 거나 다름 없는 수준으로 내놓은 거라서 새 엔진이나 플랫폼 개발할 돈이 없었기 때문임

근데 정작 출시 후의 사용자들의 반응은 딱히 별로 불만이 없는 상황인데

엔진이 15년 넘은 물건이라고 해봤자 성능이 딱히 떨어지는 건 아닌 데다가 오히려 15년 넘게 널리 쓰인 만큼 부품이라던가 이런 게 널려있어서 정비가 용이한 편이고

더군다나 예나 지금이나 일제 스포츠카 사는 사람들은 싼 값에 사서 튜닝하는 양반들이 많은데, 닛산 VR 엔진도 역사가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라 튜닝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어서 성능 뻥튀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별 말이 없다고 함

옆 동네 토요타 수프라가 BMW 엔진을 받아오는 바람에 정비소나 튜닝샵이나 죄다 어려운 정비 난이도로 비명을 지르는 일이 많아 아예 전세대 수프라의 엔진인 2JZ로 스왑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

닛산의 선택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버린 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