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좌파와 우파가 싸우지만 그런 것 치고는 평화로운 1940년대 말 이탈리아의 한 마을.
오늘은 공산당 축구팀과 성당 축구팀이 대결하는 날.
마을 공산당 대장 겸 읍장인 빼뽀네는 공산당 축구팀 선수들을 모아놓고 연설한다.
"오늘 너희들은 반드시 저 반동분자들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혹시 지면 네놈들의 대갈통을 박살내겠다!"
초등학교 중퇴인 무식한 공산당 읍장 빼뽀네와는 달리
좀 더 배운 성당 신부님 돈 까밀로는 성당 축구팀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애들아. 나는 저 공산당 놈들처럼 협박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그냥 이 말만 해 주고 싶구나.
혹시 제대로 안 뛰는 사람이 있으면 등짝이 너덜너덜 해 질때까지 패 주겠다."
이날을 위해 특별 심판까지 데려왔다.
"나는 정치적으로 중립이고, 공정하게 심판을 볼 것이오!"
경기 중 심판이 몇 번이나 선수들에게 얻어 터져서 붕대를 감을 만큼 치열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2:2 동점으로 후반전이 끝나기 직전,
심판이 공산당 쪽에 편파 판정 페널티 킥을 주는 바람에
2:3으로 공산당 팀이 승리함.
개빡친 우파 관중들은 폭도가 되어 심판 다굴치러 달려가고 심판은 런.
편파 판정으로 공산당이 이긴 것에 빡친 돈 까밀로는 성당에 돌아와 예수님께 호소한다
돈 까밀로 - 아니 어떻게 공산당이 축구 시합에서 이기도록 내버려 두십니까?
예수 - 너의 축구팀도 22개의 다리가 뛰었고 공산당 축구팀도 22개의 다리가 뛰었다.
어느 한 쪽이 이긴다고 뭐가 잘못된 것이냐?
나는 사람의 영혼을 돌보지 다리를 돌보지는 않느니라.
돈 까밀로 - 말씀 잘 하셨습니다!
그럼 그 편파판정한 심판 놈의 영혼은 어떻습니까?
그 때 폭도에게 쫓기던 심판이 성당으로 달려와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일단 돈 까밀로는 사람부터 살리기 위해 폭도들을 내쫓는다.
그리고 돈 까밀로는 심판을 심문한 끝에 자백을 받아낸다.
돈 까밀로 - 말 해! 공산당 두목 빼뽀네에게 뭘 받았지?
심판 - 그게.... 자기 팀이 이기게 해 주면 2500 리라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돈 까밀로 - 이런 망할 놈! 독사의 자식! 당장 꺼져!
돈 까밀로 - 예수님, 들으셨습니까! 저 놈이 빼뽀네한테 뇌물을 받아서 우리 팀이 졌답니다!
예수 - 그렇구나. 그런데 돈 까밀로야. 빼뽀네가 심판을 매수하려고 2500리라를 줬다는데
같은 목적으로 2000리라를 뇌물로 준 사람이 있지 않느냐?
돈 까밀로 - .....네. 제가 줬습니다. 예수님은 역시 모든 걸 알고 계시는군요.
예수 - 너도 심판에게 뇌물을 적고, 심지어 액수도 적게 줬다.
너희 팀이 진 건 당연한 일이 아니냐?
할 말이 없어진 돈 까밀로는 다음 번에는 정정 당당히 이기겠다고 쉭쉭거리며 에피소드 끝.
제목 - 소설 '신부님 우리 신부님' 시리즈를 영화화 한 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1951)
댓글(5)
신부: 아~ 예수님이 600리라 보탯으면 이겻다 진짜 십자가에서 내려드릴려고 햇는데 안되겟다 ㅜㅠ
이제 분풀이로 성모 마리아상에 부카게 하는게 아니고?
...
하나님 돈 좀 빌려주세요
500리라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