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사들이 아날로그 인건 다들 알겠지만
우리 회사도 엄청나게 아날로그임
아마 여기도 업무 방식만 바꾸면 지금 인력으로도
야근 없이 일 할 정도의 업무량인데 회사가 자체적으로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일에 스피드가 전혀 안오르는
그런 전형적인 오래된 일본 회사
바이어한테 샘플 제출할때마다 첨부하는 서식과
거래처에 발주서 보낼때 쓰는 서식이 있음
근데 이 등신들이 컴퓨터에 있는 양식 파일을
출력해서 공란을 전부 수기로 씀
일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런거 기입할때 내용
특별한 경우가 없으면 90%가 똑같잖아.
품번, 아이템명, 수량, 담당자 이름, 납품처 주소 연락처 등만
그때그때 바뀌고 코멘트도 매번 같은 내용으로 나가고
그래서 내가 이거 양식을 좀 손봐서 개인용으로 하나 만듬
애들 매번 계산기 두들기고 있는거도 다 자동 계산에
자동 로스 포함시켜서 반올림해서 뜨게 바꿨음
맨날 형광펜으로 줄긋고 강조하는 부분도 자동으로
폰트 키우고 셀컬러 바꾸고
담당자 이름, 납품처 주소도 다 풀다운에서 고를수 있게 하고
코멘트도 항상 들어가는 내용은 걍 고정시켜놓음
그래서 매니저 도장 받으러 갔는데 (그놈의 도장)
이걸 왜 다 컴퓨터로 입력을 했냐고 함.
이게 편해서 그랬다고 하니까
이렇게 하는게 잘못된건 아닌데 회사는 여러분한테
딱히 어려운 일을 요구할 생각이 없다
이런거 하나 하는데 얼마나 힘들고 오래 걸리는데
이걸 매번 이렇게 해올거냐고 하는거임
그때 느꼈다
아.. 이 사람에겐 이게 힘들고 오래 걸리는 작업 이구나
(매니저 나이 50대 초반)
그러면서 바쁜 시간대에 이거 하고 있을 시간 있냐
라고 하길래
다 자동 서식이라 이게 더 빠를거다
라고 하니까 대뜸
그럼 지금 나랑 누가더 빨리 할수 있는지 해보자는거임
그래서 했지
아재 계산기 두들기고 정성들여 글씨 쓰고 있을때
난 복붙복붙 뷰륫뷰륫 하면서 다 끝내니까
할말이 없는지
발주처에 보내는건 그거 써도 상관은 없는데
바이어한테 내보내는건 물어보고 허가 받고 쓰라고 함
바이어한테 물어보니 답변
다른 회사는 다 그렇게 보내는데 니네 회사만 수기로 써서
주길래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전혀 상관없다.
라고 함;;;;
자~ 이제 이상한 놈은 누구지?
저런 거 일본이 진짜 원조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