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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프.. | 24/09/04 18:16 | 추천 11 | 조회 14

괴담) 생각해봐, 공포가 어디서 시작 된다고 생각해? +14 [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50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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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넌 가장 좋아하는 게 뭐야? 난 말이야 흉가 체험을 정말 좋아해.


미국 어느 주에 가든 어느 마을에 가든 하나쯤 있잖아, 귀신이 들렸다 소문이 나서 아무도 살지 않고 버려진 흉가 말이야.


누군가에게는 무섭고 이해 못할 취미이겠지만. 

 

생각해봐 공포가 어디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당신에게 무서울지 모를 이 행위가 나에게 정말 즐겁단 말이지. 다 마음먹기에 다른 거지.


매번 흉가 탐험을 준비할 때마다 약간은 번거롭긴 하지만 그 번거로움 자체가 나에겐 또 다른 짜릿함을 느끼게 해 줘. 

 

그런데 우리 동네에도 다른 유명한 흉가들 못지않은 귀신 들린 저택이 하나 있어. "캘드왤가"라고 불리는 이 흉가는,소문에 따르면 캘드왤씨로 추정되는 남자 귀신 한 명, 그의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 귀신 한 명, 그리고 아기 귀신이 아직 까지 그 집에 있다고 하더군.


슬프게도, 4년 전 캘드왤씨의 가족은 자는 도중 원인 모를 화재 때문에 가족 모두 산체로 불에 타 죽었다 하더라고.


그래 2015년 6월 1일 그들은 그렇게 고통에 몸부림치며 타오르는 불꽃에 죽어갔지.

 

독특한 게 말이야, 캘드왤씨의 집 자체는 화재의 피해를 그렇게 받지 않아 아직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캘드왤 부부에게는 수잔이라는 어린 딸 또한 있었는데 화재 이후 잔해에서 수잔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데. 


 정말 흉가에 잘 어울리는 미스터리이지 않니? 

 

몇 달 전 밤이었어, 음 그러니까, 2019년 6월 1일 난 그 버려진 캘드왤가에 몰래 들어가 보았어.


우리 동네에 이렇게 근사한 흉가가 있는데 내가 안 갈 수 없잖아. 내가 그 집에 들어갔을 때 뼛속까지 한기가 느껴졌어.


내가 거금을 들여 구매한 이 고급 손전등조차 이 저택의 짙은 어둠을 간신히 뚫어낼 뿐이었지.

 

 

감히 이런 끔찍하고 멋진 곳에서 누가 살 생각을 하겠어. 나 같은 용기 있는 사람들만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졌어.


난 나 혼자 벌벌 떨며 먼지 쌓인 계단을 올라갔어. (옥상에, 캘드왤씨 부부의 침실이 있었거든)


말도 마 집이 얼마나 큰지, 침실을 찾아 집을 돌아다니는 게 피곤해지기 시작했어. 

 

마침내 내가 옥상에 도착했을 때, 난 내 몸 전체가 얼어붙는 게 느껴졌어. 내가 그들의 침실에 다가가자 오묘한 멜로디가 그들의 방에서 흘러나왔지.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미지의 존재! 이 짜릿함!!! 나 조심히 방문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지. 

 

그곳에 2개의 숯처럼 불에 탄 검은 현상들이 그을린 아기 침대를 둘러싸고 앉아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그들의 흥얼거림이 멈추었어. 그러자 아기침대에서, 갓난아이의 애틋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그 울음소리는 점차 귀를 찌르는 소름 끼치는 소음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검은 존재들이 날 바라보며 그들의 길고 삐쩍 마른 손가락을 활짝 피고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지. 


그 존재들은 무서운 속도로 날 에워싸며 빙빙 돌기 시작했어. 난… 괴기스러운 검은 태풍 속에 잡혀 버리고 만 거야. 난 숨을 쉴 수가 없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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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한 웃음소리가 차가운 대기를 뚫고 방안에 퍼져갔지. 산타클로스의 웃음소리처럼 행복하고 방 전체를 매아리 치는 웃음소리였어.

바로 내 웃음소리였어.


숯 인간들이 빙빙 도는 걸 멈추고 뒤로 물러났지, 작은 아기 귀신은 조용해졌어. 그들이 증오심이 한계를 넘어 넘쳐 흐르는게 느껴졌어. 

 

 

 


 

난 정말 놀랐어. 캘드왤씨 가족이 이 정도의 힘을 키울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해, 아마 그들의 증오심이 그들의 힘의 원동력이겠지? 바로 나에 대한 증오심 말이야. 

 

난 그들의 분노를 담은 시선을 무시한 체 그들의 사랑스러운 수잔의 최근 사진을 꺼냈어. 

 

잡혀있고, 묶여있고, 더러워진 그녀의 모습... 4년간 그 어떠한 빛도 ㅂㅈ 못해서 시력을 잃어버린 수잔의 그 모습들 말이야! 

 

“아아 걱정 마세요 캘드왤씨! 제가 그날 밤 약속한 대로 딸에게 털끝 하나 건들지 않았어요. 손도 대지 않고 이렇게 제 지하실에 살려두었잖아요. 방치라고 표현할 정도로 수잔 아가씨의 털끝 하나 건들지 않았어요. ” 

 

난 매년 이렇게 캘드왤부부와 귀여운 아기캘드왤에게 그들의 수잔이 잘 지낸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찾아오는 걸 즐긴다고. 

 

아 물론 잘 지내지는 않지. 그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지 그럼... 그럼.... 잘 지내면 안 되지. 

 

난 이번년에도 잊지 않고 다시 그들의 집에 불을 질렀어. 바로 내가 수고스럽게 찍은 수잔의 사진을 하나도 남김없이 불태워 버리는 즐거운 의식 말이야. 수잔의 사진은 빠르게 타들어 갔고, 그들에게서부터 내가 빼앗아간 것 모든 걸 일깨워 주었지.

 

 

 

봐봐 귀신 따위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겠어. 하지만 그들은 날 이해할 수 있지... 

죽음이 고통에서의 해방이라고 생각했나? 이런이런 이제 시작인걸? 난 안식을 허락하지 않았어. 난 매년 돌아올 거야 캘드왤부부. 다음 해에도 기대해. 

 

 

 

진정한 공포가 어디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밤마다 들려오는 귀신들의 절규?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귀신? 아니지… 아니고 말고 

 

진정한 공포는 말이야… 인간의 마음속에서 시작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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