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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P | 24/09/07 14:10 | 추천 13 | 조회 72

일본인으로 태어나서 다행이다를 진짜로 들어본 썰 +72 [10]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544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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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당시 나의 텐션)


본인 파릇파릇한 대학생활을 마치고

아직 혈기넘치는 20대 중반 유게이쨩이었을 시절

흘러넘치는 에너지와 모험심을 해소하기 위하여

워홀을 다녀왔었음.


여차저차해서 도쿄역 인근의

비즈니스 호텔에 가서 알바를 하게 됐는데

방청소하면 시급이 1400엔이었음. (당시 우리나라 최저시급 8000원 중반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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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막상 갔더니 알바 관리하는 하청업체 정직원 면접관이

"엥? 워홀 비자따리 외국인인데 일본어 ㅈ되네? 엑셀도 할 줄 알아??"

하더니 개뜬금없는 청소비품관리병(?)으로 직무 전환되서 시급 100엔 업하고 출근하기로 한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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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몸 대충 굴리고 돈을 벌겠다는 유게이의 야망은 무너지고

서류를 니미 씨부럴거 존@나게 보는 일을 하게 되서 씹덕베이스 유게이

청음과 스피킹은 일본 아지매들도 인정한 1.5등 신민급은 됐었지만 서류를 가득채운 한자에

멘탈 개털리고 그때 한자가 존@나게 늘었던 거시에요.

(이후 귀국해서 JPT 공부 안 하고 930점맞음)


여튼.. 일의 발단은 이 한자였음.

한창 서류랑 씨름하다가 도저히 모르겠는 한자가 나왔고

핸드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서 나의

40대 예비중년 바이또 메이트인 쿠도(실명)상에게 여쭤본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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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상 코노 칸지와 난또 요베바 인데스까? 이미모 오시에떼 모라우또 다스카리마쑤"

(어이 쿠도. 이 몸은 이 한자를 도저히 모르겠는데 읽는법과 뜻을 가르치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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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까 쿠도상 한자를 보고선

잠깐 동공이 2011년 일본 대지진급으로 흔들리더니

"미..미안 나도 한자 몰라.."

(아... 고멘.. 오레모 시라나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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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모른다고?

뭐지? 신종 이지메인가?

라고 하기엔.. 이 사람. 찐텐이었음.


한국에서 한글을 몰라..? 라고 하면 당연히 어이털리겠지만

일본의 한자 까막눈은 은근 존재하기에 그러려니했음. 근데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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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외국인은 이런 한자를 접할 일이 없으니까 잘 모르긴 하겠네.."

"햐.. 난 그래도 다른 한자는 잘 아는데.. 진짜 일본인으로 태어나서 다행이다..!"


어디 아침 드라마 대사로도 안 쓰일법한 말을 해버린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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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게이쨩.. 쿠도상이 사실은 좋은 사람이라는걸 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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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틈만나면 이런 표정으로


한국에 가고싶다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k-아이돌을 줄줄 나열하는데..

이게 립서비스가 아니라 찐텐인게 폰 배경화면부터 집에 있는 굿즈들까지 자랑하는거 보고

경악했음. 얼추 시세로 봤을 때 수십만엔 이상은 쏟아부은게 확실한 굿즈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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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다른 남직원들이랑 군대 이야기 물어보면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사격훈련 썰이나 수류탄썰 유격훈련썰 등을 듣는 쿠도상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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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마음속으로는

(근데 그 한자를 방금 일본인인 니가 모른다매 텐련아) 라고 생각했지만

애써 웃으면서

"한국도 한자를 쓰긴하지만 확실히 이런 한자는 어렵네요!" 하고 호응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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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상.. 잘지내죠..?

사실 남직원들 점심 회식으로 라멘 먹으러 갔을 때

쿠도상의 차슈 한 장 훔쳐간거.. 저였어요..

그때 뻘소리한거 용서해줄테니까 비긴걸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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