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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아.. | 24/09/08 17:44 | 추천 6 | 조회 34

어크 흑인 사무라이 이야기의 자세한 내막 +34 [1]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559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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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쯤이면 흑인 사무라이 야스케의 시나리오가 사실 사기꾼의 행각이었다는 얘기는 다들 들어봤을거임.

그리고 아마 토마스 록리라는 이름이 언급되는것도 봤을테고.

이 흑인 사무라이 이야기 자체에 대해 사기라고 밝힌 사람들은 직접 여기저기 다방면으로 자세히 조사해보고 난 뒤에

토마스 록리가 사기꾼이라고 말했던건데 이 사람들이 밝혀낸 진실이 존나 가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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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스케라는 존재가 어크 섀도우로 처음 언급되는건 아님.

흑인 사무라이라는 존재는 여러 미디어에서 다방면으로 나온적 있는데 게임 캐릭터, 소설, 심지어 넷플릭스 애니까지 나온적 있음.


근데 여기까지 말했을때 우리들에게 있어 뭔가 위화감이 들지 않나?

흑인 사무라이라는 이색적인 존재가 이렇게까지 미디어물로 많이 등장했다면 20년 넘게 씹덕질을 해온 우리 아시아인들 사이에서 야스케가 두각을 드러내는 독특한 작품 하나정도는 뇌리에 박혀있어야 하지 않나?

최소한 나는 야스케라는 존재로 크게 인상에 남는 작품이 없었는데 그 이유가 있음.


야스케가 등장하는 미디어는 전부 미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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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야스케가 등장하는 모든 서양작품에는 이 "토마스 록리"라는 이름이 무조건 등장함.

야스케라는 존재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소설 "흑인 사무라이"도 이 사람이 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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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크 섀도우즈가 막 출시 될 즈음의 위키피디아 야스케 항목임.

왼쪽을 보면 목차가 여러줄 나열되있는데 상당히 많지? 이정도 분량이면 거의 유명 스트리머랑 비슷한 양의 문서라고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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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5년의 야스케 항목은 이 화면에 나온 글이 전부였음.

목차도 없고, 그냥 어디 역사의 한줄에 피부색이 특이한 인간이 있었다더라 라는 얘기가 전부였음.


그럼 2015년에 뭔 일이 있었을까?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재밌어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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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내용도 없는 위키문서에서 토토리톰이라는 고정 닉네임 유저가 야스케 항목을 확장하기 시작함. 그러면서 편집 각주에 


"이는 제가 그의 삶과 시대를 연구한 내용의 두번째 편집물입니다. 기회가 되면 모든 내용을 적절히 참조하겠습니다."


라고 써놓음. 이 뒤로 편집은 계속 이어짐. 혹시 위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말해주자면 화면에 보이는 초록색 숫자 보임? 저게 편집자가 문서에 새로 추가한 글자의 갯수라는 뜻임. 즉 하루아침에 3천자가 넘는 글자가 한명의 연구로 추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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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토리톰이 누굴까?

존나 친절하게도 본인이 유저 페이지에다 토마스 록리라고 밝혀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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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법대를 다녔으며, 주전공은 일본역사였다고...

내가 한자에는 쥐약이라 이 사람이 거기 학생이었는지, 교사였는지는 잘 모르겠음.


중요한건 여기서 일본역사를 연구했다는 토토리톰, 토마스 록리가 직접 위키피디아에

장문의 야스케 문서를 확장했고, 그게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흑인 사무라이 야스케의 원형이 됐다는 거임.

그리고 이 작업은 본인이 야스케 소설을 출판하기 직전에 한걸로 기록이 대조됐음.


이후로 이야기는 더더욱 커짐. 넷플릭스에 야스케 애니메이션이 방영될때.

역사 참조인은 당ㅋ연히 토마스 록리가 했고, 무려 타임즈에서 인터뷰도 했었는데 이 사람은 이런 말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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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케가 적장으로부터 노부나가의 목을 탈환했다는 공식적인 기록은 없다."

"적장인 아케치가 노부나가의 목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건 역사적으로 아주 강력한 상징이 되었을 거다."

"야스케는 그 전장에서 노부나가의 목을 가지고 탈출했고, 일본역사가 바뀌는 순간을 목격했다."


역사전문가로써 이건 상당히 대담한 발언이라고 할수있음.

일본에서 만든 작품 중에 노부나가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영화, 만화가 적은 것도 아닌데

거기서 야스케가 이렇게 중요한 포지션을 맡았던가? 난 본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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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토마스가 쓴 소설의 "일본어 번역 버전"인데 조사한 사람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정도 장문으로 한자까지 섞인 글은 너무 해석하기 어려워서 구글번역의 힘을 빌려야 했음.


소설에는 야스케가 혼노지에서 적장으로부터 노부나가의 목을 훔쳐 달아났다는 내용이 적혀있는데

일본어판에는 추가 주석이 달려있음.


"이 가설에는 문제가 있는데, 우선 이야기의 출처가 전혀 없으며 (야스케가 관계되있든 아니든)노부나가의 목이 그곳에서 베였다는 이야기의 근거도 없다. 해당 전투의 흔적을 알려주는 역사적 근거는 편지 한장 뿐이지만 그곳에서 노부나가의 목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만약 야스케가 노부나가의 목을 들고 귀환했다면 무조건 기록되었을텐데 말이다. 거기다 불타는 성채에서 수많은 적들을 사방에 두고 한손엔 주군의 목, 한손엔 검을 들고 탈출하는 것은 극히 어려웠을 것이다."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음? 바로 위의 타임즈 인터뷰에서 말한것과 정반대의 내용 아닌가?

자기가 쓴 소설의 일본어판에는 구멍이 많은 가설이라고 해놓고 넷플릭스에서 애니 만들어주고

유명한 신문사에서 인터뷰한다고 하니까 "내 소설 주인공은 일본 역사가 바뀌는 순간을 목격했다" 라?


이쯤되면 다들 지금까지 사태가 어떻게 흘러왔을지 감이 잡히게 될거임.



자 그럼 여기서 토마스를 대변하는 말을 하나 해보자.

"그래도 일본 역사학을 전공했고, 이렇게까지 디테일한 역사를 집필했고,

수많은 미디어물까지 냈는데 전문 교수가 이런걸로 사기를 친다는건 너무 비약아님?

인터뷰할 땐 그냥 출판 이후로 추가 조사를 하다가 역사적 사실을 더 발견해서 그런거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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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 섀도우즈가 일본에 존재가 알려졌을때 재팬 타임즈에서 흑인 사무라이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음.

야스케 이야기가 사기라는 말이 퍼지기 전에 이런 말도 많이 들어봤을 거임.

"야스케는 역사의 각주에 언급될 뿐, 노부나가의 하인이었을 가능성은 있어도 애초에 사무라이였던 적은 없고, 그렇게 될수도 없다."

이게 일본역사의 흐름상 적절한 흐름이고, 아귀에도 들어맞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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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토마스 록리 외에도 일본에서 가장 저명한 역사학자인 쿠리노 사쿠진 또한 혼노지 사태때

흑인 사무라이의 존재에 대해 사실검증을 했다는 문구가 적혀있음.


어? 일본 현지의 역사학자가 직접 흑인 사무라이의 존재를 검증했다고? 이건 강력한 증거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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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그게 개구라였다는 것만 빼고.


사쿠진: 토마스가 소설을 출판할때 번역가인 후지 요시코씨가 책을 읽어보고 제 의견을 물어봤고, 저는 대답을 건냈습니다.

그냥 그게 다에요. 역사적 사실검증이니 뭐니 거창한건 한적 없습니다.



우연도 3번이 겹치면 의심을 넘어 확신이 되야 한다는 말이 있음.


1. 토마스 록리는 자기 소설을 출판하기 전에 자기 소설을 베이스로 하는 창작인물을 위키피디아에 역사적 인물로 등재했고.

2. 자신의 소설을 베이스로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유명 신문사에다 "확실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지만 제가 일본 역사학을 전공하고 깊이 연구한 결과 노부나가의 수급을 탈환하고 일본역사가 바뀌는 순간을 목겪한 흑인 사무라이가 있었을 것이다." 라고 공개적으로 밝했으며.

3. 자신 소설에 나오는 인물이 사무라이였기는 커녕 일본 역사의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자 "난 내가 소설을 출판할때 일본에서 가장 저명한 역사학자에게 사실적 검증을 받았다."라고 밝혔지만 그건 본인의 확대해석 망상임이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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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술 더떠서 흑인 사무라이 소설의 신빙성에 대해 레딧에서 토마스 록리 당사자와 직접 인터뷰를 했는데 그중에 이런 내용이 있음.


유저: 이 책을 저한텐 상당히 소설처럼 느껴지는데요....그, 제가 듣기론 당신은 소설가가 아니라고요?
토마스: 아닙니다, 본래 이 내용은 대학에 있을때 썼던 내용을 일본어로 출판했던건데요. 아마 그게 2017년이었을 겁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찾아볼수 있는 책은 좀더 읽기 쉬운 버전입니다. 학술적 용어는 줄이고 내러티브를 더 추가했었지요. 하지만 여전히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토마스가 몰랐던 사실은 여기서 인터뷰하는 호스트가 지나가던 기자가 아니라

19세기 일본의 역사 전문가이자 현직 교수였던 사람이란 거임.

이 사람은 자기가 아는 다른 역사학자랑 다같이 흑인 사무라이를 봤고, 이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소설인지 말해야 했음.



유저: 아까전에 말했듯이 저희 학자들중 많은 사람들이 이를 소설이라고 여긴 이유는 책에 나오는 많은 역사적 사건 현장에 가상의 인물이 너무 많이 배치되있는데요. 이걸 굳이 분류하자면 "야스케 전기"라고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론 그냥 역사에 기반한 픽션으로밖에 볼수가 없는데요ㅋ;;

토마스: 사실 책에 픽션이 되는 부분은 아주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저희가 책을 쓸때 별도로 편집한 부분이 따로 있다면 야스케가 매사냥을 하는 부분인데요. 노부나가가 사냥에 환장한다는건 모두 아는 사실이니 역사적으로 99% 이러지 않았을까 싶어서 넣었었습니다. 



이 인터뷰는 21년에 이뤄졌고, 토마스 록리는 이 이후 자신의 모든 SNS계정을 모조리 삭제하고 잠수타버림.

이렇게 토마스 록리는 논란으로부터 도망쳤지만 문제는 논란이 토마스랑 같이 죽지 않았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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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에서 야스케 전기(웃음)를 참조하기 위해 초빙된 역사 전문가 하마다 사토시는 트위터에서


"여러분, 프랑스에서 발매되는 일본의 대체역사물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어크 섀도우즈의 야스케에 대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정보를 조사하겠습니다.

야스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토마스 록리의 저서를 참조해주세요."



자. 유비소프트는 다른 게임하고는 다르게 유독 어크 섀도우즈에 대해선

(야스케를 아예 배제하고 봐도)고증을 씹날로 먹은걸로 아주 유명한 상태임. 문화적인 기본적인 지식도 부족하고

사소한 길거리 시장의 풍경조차 역사적으로 말이 안되는 모습으로 도배를 해놨음.


일을 이렇게 하는 애들이 과연 야스케 논란의 내막을 알고 있었을까?

개인적으론 몰랐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도 모를 일임. 어쨌든 소설 쓴 당사자는 3년전에 잠수타서 튀었고

유비는 사기꾼의 소설을 기반으로 끽해봐야 노부나가의 하인이었을지도 모르는 애를 갖다가

그냥도 아니고 전설적인 사무라이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역사적 과잉해석을 한 잘못을 사과해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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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케가 실제로 사무라이였든, 하인이었든간에 역사의 각주에서 언급만 살짝되는 신비로운 느낌의 존재이자 일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을지로 모른다는 시놉시스는 사실 야스케를 흥미로운 어크 캐릭터로 만들수도 있었음. 이런 시놉시스는 사실 야스케의 존재가 거짓말 덩어리에다 한 사기꾼의 창작물이라는 배경을 깔고 가더라도 그저 비디오게임이라는 측면에선 그냥 무시할수도 있는 일이라고 봄.


유저들이 좇같이 여기는건 왜 다른 어쌔신 크리드 주인공은 현지인이자, 해당 국가의 전통적인 인물로 베이스를 깔아놓고

왜 일본에서만 뜬금없이 역사적 근본이라곤 1도 없는 외국인을 메인 주인공으로 삼냐 이거지.










어크3에서 모호크 부족 인디언이 전쟁터 한복판에 나타나 단신으로 영국군을 존나 쓸어버리고 적 장군의 목을 쳐버림으로써 열세였던 조지 워싱턴에게 미국 독립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데다 보스턴 차 사건의 당사자가 되는 등등의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는 판타지를 넣었다고 사람들이 욕했을까?


난 12년전에 저 트레일러가 나왔을때 말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열광한 사실을 아직도 기억함. 아무도 인디언이 개미친 무력으로 미국독립의 키카드가 되었다고 불평하지 않았음.


사실 주인공이 인디언이라는 점은 미국역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실제 게임 스토리적으로도 영웅이 되어야 할 주인공은 인디언들이 그랬듯 도태되고 잊혀지는 불운한 미래를 맞는 역사적 고증을 보여줌.



당장 게임자체가 최소한의 기본고증조차 못지키고 있고, 일본에 있었는지도 의심스러운 외국인을 일본 역사물의 주인공으로 낸다는데

이런 PC적 안일함 그자체를 도대체 누가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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