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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 01:51 | 추천 1 | 조회 430

오늘 남한산성 가서 진상 하나 만났슴다 ㄷㄷㄷㄷ +85 [7]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1288914




말로만 듣던 사진 찍는 게 벼슬인 줄 아는 영감 하나 만났네요 ㄷㄷㄷㄷ 애랑 와이프, 저랑 카메라까지 전망대에

도착! 명소이니만큼 사람들이 꽤나 있더군요. 자리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영감 자랑질 겁나 하더군요. 듣고

싶지 않았지만 가까이 있어 들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내가 여기 매일 온다. 5분 뒤에 매직 아워가 오니까 준비해라"

주변 사람한테 그간 찍은 사진 보여주면서 찍은 사진 자랑을 주변 사람들한테 하더군요ㄷㄷㄷㄷ


걔중에 사진 찍은 지 얼마 안된 사람(야경 찍는데 삼각대도 없이 카메라 하나 덜렁 메고 온 거 보니)이 영감 사진에

반응하면서 대단하다 좋다 어쩌고 하더군요 ㄷㄷㄷ 사진 강의하는 것도 아니고 찰나의 미학이라는 둥 편집을 잘해야

한다는 둥 온갖 잡지식이 넘쳐나 듣기가 참 거북하던데 공교롭게도 영감 옆에 자리가 나서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영감이



"내가 파노라마 사진 찍을 건데 여기다 삼각대 이렇게 놓으면 걸려서 안되니까 삼각대 더 낮추고....."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준비중이라고 했더니 곧 사진 촬영해야 하니까 빨리 치우라는 식으로 쏘아붙입디다.

애도 있고 해서 그냥 영감 해달라는대로 해주고 제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참나"


이러네요 ㄷㄷㄷㄷ 그래서 제가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했더니 제 표정이 좋지 않았다는 걸로 트집을 잡더군요.

사실 전 무표정하게 해달라는대로 해줬는데 이걸 트집 잡네요 ㄷㄷㄷ 그래서 제가



"해달라는대로 다 해 드렸는데 왜 트집이세요?" 했더니 젊은 사람이 어쩌고 사진 찍는 사람이 마음이 넓어야

어쩌고(속 좁은 건 지가 탑인 걸 모르나 봅니다 ㄷㄷㄷ) 하길래



"이 자리 전세 내신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이리 많은데 왜 혼자서 파노라마 사진을 찍으려고 하시나요? 그리고

해달라는대로 다 해드렸는데 이제 고개까지 숙여야 합니까? 영감님이 여기 주인이나 관리자에게 허락받고 저한테

그리 말씀 하십니까?" 했더니 말이 안통한다고 또 구시렁구시렁....


주변 사람들 눈도 있고 해서 그만하려는데도 영감은 자기 편 들어주는 사진 초보랑 짝짜꿍해서 또 제 욕합디다...



훈장질 심한 사진찍는 영감들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당해보니 이거 정말 기분 엿같아지더군요. 그래도

먼 길 와서 사진도 안 찍고 가는 건 좀 그래서 찍었지만 신경 쓰이고 짜증나서 대충 찍고 철수했습니다.



5M3_2122.jpg



설상가상으로 24-70mm 렌즈가 오동작해서 50mm 단렌즈로밖에 찍을 수가 없었네요 ㅡ.ㅡ; 재수가 없는 날은 뭐든

도와주지 않는 거 같습니다ㅠㅠ



5M3_2123.jpg5M3_2124.jpg



다음에 또 가보려 해도 그 영감 있을 거 같아 가고 싶지가 않네요 ㅡ.ㅡ;




5M3_2125.jpg



내려오는 길에 애한테 나이들어 저런 사람은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ㅠ 애 있으니까 참을 인자 몇 개는 새겨습니다만

남한산성이든 어디든 사진 찍으러 가서 이런 경우 당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실수라 치고 삼각대 한번 걷어차 버리고

싶더라고요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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