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첫번째로
영화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아서 플렉은 결국 조커가 아니라 조커의 시초,
조커에게 영향을 준 매개체라는 것인데요.
다들 이걸 "조커가 된 아서 플렉"을 기대했던 관점에서 실망했던 것 같은데, 저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실망했습니다.
저거... 이미 여러번 썼던 소재라는 느낌이 강해서
배트맨 비욘드의 "조커즈"라는 갱단입니다.
수십년 전 고담을 공포에 몰아넣었다는 전설적인 빌런 조커를 추앙해서 그를 흉내낸 잡범들이죠.
아캄버스의 "조커 감염자들"입니다.
조커의 피를 수혈받고 조커화가 진행된 민간인들
고담 드라마의 "제롬 발레스카"
호아킨 피닉스 조커와 가장 유사하다 볼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드라마 시청자들은 제롬이 조커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저 시초격일 뿐, 사망해서 본인 동생같은 후대 조커에게 영향을 주는 매개체에 지나지 않았음.
이외에도 코믹스의 "웃는 배트맨"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고
아무튼 요지는 이전에 이미 여러번 썼던 소재를 영화 줄거리이자 결말, 주제로 써서
식상함에 실망했습니다.
물론 1편에서도 이런 팬아트가 나왔듯
조커와 브루스 웨인의 나이 차이 등을 근거로
아서 플렉은 시초고 진짜 조커는 따로 있을거란 추측이 많았습니다.
여러번 쓰인 소재지만 대형 스크린 영화로 처음이기도 하고
재밌었으면, 참신했으면 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만...
솔직히 영화 완성도가 영 아니올시다라서
두번째 실망했던 점은 "해석"에 관한 것
1편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했습니다.
아서는 정말 토마스 웨인의 친자인가?
영화 전체가 아서의 망상은 아니었을까?
조커가 된 아서가 다시 개리를 만나면 어떻게 했을까?
등등 여러 장면에 걸쳐 다양한 해석이 나왔는데
2편은 이런 게 딱히 안 보임
세번째는 뮤지컬
다들 뮤지컬 넣은 게 실수라고 반응하는데
공감하고, 다른 포인트로 인상적인 넘버가 없어서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뮤지컬이라면 Let it go처럼 영화 끝나고도 기억에 계속 맴돌 노래가 한두개쯤 있어야할텐데
조커2는 뮤지컬을 잔뜩 찍었음에도 딱히 기억나는 노래가 없었습니다.
뭔가 의미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2번이랑 연결해서 크게 해석할만한 부분도 안 보이고
노래는 잘 부르는데 노래 자체가 인상에 옅음.
마지막으로
영화가 너무 1편에 묶여있단 느낌.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인물들, 새로운 사건을 원했는데
끊임없이 1편의 사건이 언급되고
1편의 아서 지인들이 재등장
아서는 영화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1편의 사건이 들러붙어 놔주질 않음.
이건 정말 순전히 개인적인 실망 포인트인데,
아무튼 1편에 너무 심하게 묶여있어서 별로였던
댓글(22)
난 그래서 이게 조커 아니란 비판은 회의적임 못만든 속편이랑 비판은 못피하겟지만 조커가 아니란 비판은 피할 수 있다고 봐서
걍 1편에 정떨어지게 하려고 일부러 재미없게 만든 영화나 다름없는데
재밌다고 하는 소수의 의견이 존중은 해야겠지만 이해는 안간다 난
재미 없으라고 만든 영화를 재미있다고 하다니
고통을 즐기는 고행자나 마조도 있으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1편보고 의아했던 점들을 감독한테 다시 설명받은 기분이라 꽤 괜찮았음
근데 뮤지컬은 좀 아닌거같아…
솔직히 감독이 1편 찍고 감명받아가지고
그대로 엑셀 받고 갔으면 됐는데
겁쟁이 근친 꼴이 되어버렸지.
배트맨 놀란 시리즈는 예술이었고
1편의 조커라도 구원있기를 찍었는데
강 '추하다 취직하고 결혼해서 노예가 낫다'를 찍고선
예술병으로 자딸하고 말았지.
'트럼프 현상을 뛰우는게 아니라. 왜 트럼프에 빠졌는지 부자들이 어떻게 풀어갈 지 해결점을 줬어야지
듄 보면서 페미 사회에 '리산 알 가입'을 외치고
닥돌했는지 이해 해야지.'
우리나라에도 있잖아? '소는 누가 키워?'
주제도 관객들 기대와 다른 방향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서에만 집중한다해도 완성도 높았으면 별 말이 안 나왔을 거임.
...그런데 솔직히 전작보다 영화로서 완성도가 높은 거 같음?
비판에 대한 반발로 '이것도 좋아!'란 사람들은 가끔 있지만,
'전작대비로?'라고 물어보면 아무도 지금이 낫다 못하더라. ㅎㅎㅎ
이왕 뮤지컬 신 넣을려면 노래라도
멋지게 부를 것이지
걍 술먹고 노래ㅠ가사 중얼 거리는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