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동호회에서 군대식 캠핑을 가자고 했음 +68 [2]

캠핑 동호인들 20명 모여서 대규모 캠핑하려는데

죄다 30대 아저씨들만 모였음

근데 동호회장이 무슨생각이었는지

아저씨들만 모였으니 군대식 캠핑 해보는게 어떠냐고 함

뭐 추억 생각나고 좋겠네 하면서 다같이 날짜 맞춰서 캠핑을 가기로 했는데

동호회장 이새끼가 군대식 캠핑이라고 진짜 폐부대를 빌려버린거임

당일 부대 도착했더니 팔각모 쓴 조교가 연병장에서 갑자기 '야이 개1새끼들아 빨리 안뛰어와!!!'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와 머고 이거 졸라 리얼하네'

하고 달려가니깐

'어쭈 새끼들 아직도 싸제물 안빠졌지'

'4열종대 앉아번호 실시'

'하나에 정신을'

'둘에 차리자'

'아직도 떠드는 새끼 보인다 정신 못차렸지 강아지들아!'

'오리걸음으로 연병장 돈다 실시'

아니 도착하자마자 쌍욕을 박으면서 이걸 한 20분째 하고있는데

개좇같은거임 예비군은 머고 분교대에서 이렇게 다루면 조교새끼 다구리맞아

훈련소 PTSD가 스물스물 기어올라옴

그래서 빡친 나머지

'아니 저기요 아저씨 군대캠핑 온거지 저희가 무슨 군대왔어요? 컨셉질 적당적당 합시다'

라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아저씨? 하... 방금 말한새끼 튀어나와!'

하고 소리를 지르는거임

이 씨1발놈이 지금 하다하다 컨셉질에 목숨을 걸었나 싶어서

나가면서 고래고래 소리질렀음

'내가 그랬다 개1새끼야 너 씨1발 좇만이새끼 몇년군번이야! 우리가 씨1발 입대했어? 씨1발놈아!??? 예비군 끝난 아저씨들한테 지랄이야 좇만한 새끼가!!'

근데 하찮다는 것처럼 나 비웃고 있던 조교새끼가 듣더니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림

'예? 민간인 선배님들이셨어요?'

'그럼 뭔데 씨1발놈아'

'아.... 제가 민간인을 갈구고 있었구나...'

하더니 스스로 엎드려 뻗치더라고

'말하지 말아주십쇼!'

'아니 아저씨 일어나고 뭘 누구한테 말해요'

'전 원래 현역들한테 가게 되어있는데 실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뭔소리야 이 아저씨 뭔 현역'

'선배님들은 바로 현역으로 재배치 시켜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뭐?????? 씨1발????'

여기까지 듣고 시야가 암전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현역때 생활관에 있음. 이등병 견장달고.

'아 이 씨1발 이거 뭐냐?'

하고 꿈에서 깼음

난 캠핑 동호회따위 얼씬도 안했었던게 기억남

그 조교새끼가 했던 말이 대가릿속에서 맴돔

혹시 그새끼가 찐빠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나는 재입대꿈을 꾸게 됐던걸까

그새끼는 평소 현역들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