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주의] 만삭 아내에게 퇴사 종용 및 직장 내 괴롭힘 +60 [7]

안녕하세요 보배에서는 눈팅만 많이하고 다른 활동은 많이 안해봤는데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저는 이제 곧 둘째 출산을 바라보고 있는 아빠 입니다.

와이프는 첫째를 낳고 재직중이던 회사에 복직을 했고 최근까지 잘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회사도 와이프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출산휴가 + 육아휴직기를 위하여 대표자에게 결재를 올렸고 와이프 말에 따르면 이 후 대표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1월 예정인 와이프는 9월 초쯤 고객의 개발된 사이트의 오류로 인해 일주일동안 12시간이 넘는 노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많이 힘들어보이긴 했지만 절대 입 밖으로 힘들단 한마리 하지 않았던 사람 입니다.

그렇게 9월 중순에 와이프는 하루 연차를 사용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때 사내 메신저로 와이프에게 징계결과서가 날아온겁니다. 감봉 3개월 ..

사유는 지속적인 지적이 있었지만 고쳐지지 않았고 중요 고객에게 하여금 회사의 이미지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였습니다.

그래요 징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놀이터가 아니고 수익을 발생시키고 손해를 최소화 해야하는 그런 집단이니까요.

그런데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른 직원들은 어느 누구도 징계를 받지 않았습니다.

사이트의 오류는 개발자들이 발생시킨 오류이며 와이프의 과실을 따젔을 때 그걸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게 와이프의 과실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내용을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렸고 노무사로 일하고 계시는 분에게 많은 조언을 얻어 와이프가 대표와 1:1 면담을 하러 들어갈 때 녹음을 키고 들어가라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눈치 빠른 대표는 휴대폰을 보고 녹음하는거냐며 정말 불쾌하다 그냥 나가라며 더이상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았고 갑자기 징계를 철회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와이프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복직할거야 안할거야? 

저는 여기서 감이 왔습니다. 아 얘는 와이프가 복직하는걸 원하지 않고 있구나

와이프가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새로운 인원을 충원해야하고 와이프가 복직하면 머리가 둘로 늘어나니 대표 입장에서는 부담이겠구나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사람을 구석으로 몰아넣는구나 ..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와이프에게 "OO씨가 어떤 의도로 녹음을 하려고 하는지 알겠는데 근로자들이 회사랑 싸와서 이기는 케이스를 많이 보질 못했어~ 금전적이며 시간적이며 근로자들은 제한적이잖아요? 그러니까 징계철회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합시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진짜 너무 억울하고 가슴이 아팠고 무능한 남편이 와이프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에 자책도 했습니다.

대표 말이 틀린게 없거든요

노무사에게 조언은 구했지만 정작 이게 소송으로 가게되면 선임료도 생각을 해야하고 저희가 당장 그 큰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걸 알고 있는듯 말하니 진짜 이를 악물게 되더라구요 ..

심지어 정부지원사업을 주로하는 기업인데 이런짓을 대놓고 할 수 있다는게 놀랍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털어놔야 그나마 속이 시원할것같아서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