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이라는 서울 청년이 뜬금없이 숯가마에 찾아와서 일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넉 달째 일하고 있다고 함
민군의 이름은 민병선이었다
부모님이 수소문해서 찾아와서 설득하는데
알고 보니 병선이는 약혼까지 잡아놨는데 멋대로 사라진 것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그 사이에 못된 물이 들었구나!"라고 말하는 걸 보면 숯쟁이를 굉장히 낮춰서 보고 있나봄
숯쟁이 아저씨도 부모 가슴에 못 박지 말고 돌아가라고 설득하고
병선이도 그러긴 할건데 아직은 아니라고 한다
사실 병선이는 일생을 부모님이 정해놓은 길을 따라 살아왔는데 결혼까지 잡히니 더 이상 못참고 나왔다고 한다
근데 확 소리를 지르려다 그것 못하고 그냥 말 없이 나왔다고 함
병선이 나름대로는 혼자 사는 방법을 배우는 중인데 숯쟁이 아저씨는 배부른 소리라고 일축한다
그게 돈이 되나는 질문에는 밥이야 뭘 하든 먹으니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중요하다는 대답을 한다
나중에 성찬에게 연락해서 자작시를 말해주는데 본인은 역시 이 생활이 마음에 드나 보다
댓글(19)
꿈과 현실 사이에서 선택을 하는게 어른이 되는 길이니까...
시키는 대로 하고 먹고 살려고만 살다보니까
돌아섰을 때 아무 것도 나한테 남은 게 없긴 하더라
이거 소고기 대전에 숯불구이 부분이었나??
성찬이 숯불에 홀려버려서 아깝게 짐 ㅋㅋ
우리네 발버둥은 저마다의 것이라 남이 옳고 그르다 한들
결국 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