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의 불가능하다. 걍 존나 각오하고 하려고 하면
할 수 있긴한데 막 쉽게 할 수 있는.
개나 소나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아님.
무슨 근거로 그러냐고 하면.
1. 박지원의 양반전만 봐도 답이 나옴.
족보를 사서 양반이 되려는 자를 고을 원이 압박을 하고 양반을 풍자 비판해 그만두게 하는데 실제로 양반은 엄밀히 따지면 관직자이므로 사칭 시 국가 기관이 개입했음.
2. 지역 양반의 목록인 향안이 있음.
족보만 사면 된다고? ㄴㄴ 그 동네 양반 목록인 향안에 등록이 안되면 양반이 아니었다. 그러면 내가 양반 족보 샀으니 향안 등록해주세요! 하면 과연 기존 양반들이 ㅇㅋㅇㅋ 너 족보 샀으니 이제 양반임. 해줄리가.
3. 아이 ㅅ발 그러면 족보 사서 다른데로 가면되지!
??? : 야 얼마 전에 우리 동네로 누가 이사와서 양반이라는데 너네 향안에 등록된 애 맞냐? 문서 갖고 와서 등록 안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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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족보 세탁해서 양반행세하는 건 개빡셌기 때문에
1960년대에 조선 후기를 살아본 노인들은 일괄적으로
양반 사서 족보 세탁? 맞아 죽어.
라고 증언한 거.
그리고 애초에 저렇게 복잡하게 양반족보 사는 경우보다
서원에 모칭 유학으로 등록하거나 걍 과거시험 치르는 쪽이
수천배는 손쉬웠기 때문에
족보세탁은 극히 드물었음.
댓글(11)
족보 세탁하는거보단
그냥 양반들 양자로 입적하는게 훨씬 편하지 않나?
그런 식으로의 세탁도 쉽지 않았음.
거기다가 조선 후기에는 집성촌이 많아서 하는 순간 짜잔 저기 저 놈이 우리 집안에 족보를 사려는 놈이다! 죽여라! 타게팅 찍힘.
족보자체가 진짜 개 복잡한거더라
그럼 족보세탁 루머는 왜 퍼진거죠? 저렇게 어려운데 많고 많은 방법 중에 저게 알려지게 된 이유가 궁금하네요.
루머는 아님.
극히 드물지만 존재했음. 다만 우리가 여태 잘못 알았던 것처럼 개나 소나 한 게 아님.
그리고 손쉽게 몰락한 양반의 족보를 사서 양반행세를 한다는 거 자체가 충격이다보니 널리 알려진 거
간단히 말하자면 역사상 여러 살인범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게 가장 충격적인 방법이나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낸 연쇄 살인마들을 주로 언급하는 거랑 똑같음.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충격적인 일이라서 뉴스나오는거랑 같은거였구만...
소설 삼대에 보면 할아버지인 조 의관은
돈으로 대한제국 중추원 의관직을 살 정도로 돈이 많은데
진짜 조씨 문중 전체에 돈을 뿌려서 조상을 꾸어 옴
즉 가문 하나를 통째로 사는게 아니면 돈이 어지간히 많은게 아니면 족보 편입은 힘든거지
그럼 그 많은 양반이 아니었던 자들은 자연 소멸한거임?
근데 그럼 양반 족보의 성씨를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엄청나게 높은 건 왜 그런거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