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의 압도적인 영상 구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중 하나인 이 장면.
사실 작중 손에 꼽을 수준으로 비참하고 슬픈 장면인데.
그저 일개 인조인간(레플리칸트)로서 무미건조한 업무뿐인 삶을 살아온 사내가
(심지어 그 업무라는게 추적 및 살처분)
AI여친(진짜다)에게 "너는 특별하다"라는 말을 듣는걸로 겨우 위안거리 삼으며 살아온 사내가
어쩌다보니 자신이 임신이 가능한 인조인간에게서 태어났다는 정보,
즉 자신은 만들어진게 아니라 태어났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어
"나는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내심 갖게되고.
AI여친 역시 "너는 특별하니 자격이 있다"면서 "조"라는 이름도 따로 지어주고(일련번호밖에 없었다.) 격려해주었는데
사실 그 사실은 심어진 왜곡정보였고.
"태어난" 인조인간은 다른 사람이었고.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일개 인조인간이었으며.
AI여친도 파괴되어 잃어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길을 걷다 마주친 기성품 AI 홀로그램 광고판이 결정타까지 때려버리는 비참한 장면인데
.
"오늘 하루 힘들었지?"같은 사소한 대사부터,
"조"라는 이름을 붙여주는것까지.
자신을 특별하다 말해줬던 그녀의 격려조차도 죄다 기성품의 디폴트 출력값에 지나지 않았다는 이중으로 처참한 진실.
그에게는, 정말로 아무것도 특별한게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선택이라는걸 할 기회는 남아있었다.
댓글(23)
내맴
블레이드 러너랑 속편 둘 다 영화 볼때는 솔직히 별 생각 안하고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영상미 좋고 적당한 액션도 있어서 좀 재밌다 정도 느꼈는데
이런 해석 글 보는게 솔직히 더 재밌더라
1편 장면 해석도 그렇고
영화 보면서 솔직히 이 장면이 가진 의미 같은거 잘 생각이 안남...
영상미가 미쳐서 배경에 집중해보면 지루하지 않더라
근데 이야기 전개는 확실히 느긋한 편
우리는 선택함으로써 특별해집니다
이런 느낌인가
진짜 블레이드러너 2049 마지막 장면보면 진짜 감회가 새로움
사람이 사람답지 않은 세상에서 AI인 이브와 레플리칸트인 K이가 제일 인간적이였던 모순
저 AI 배우가 엄청 예쁘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