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세요
미세먼지도 심하고
환절기인 요즘 건강들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요 특별할거 없던 인생 이었습니다
너무나 평범했고 무난했고
행복만 할줄 알았어요
그냥 저만 저랑 와이프만 행복하면
되는줄 알았거든요
출근만하면 월급주는 회사
열심히만 버티면 되는 회사
한달 일했으니 받는 월급
그리고 또 그 월급으로 한달을 살고
결혼1년째
아이가 생겼어요
남자랍니다 꼬추가 보인데요
더 열심히 살았던거같습니다
저랑은 다른 인생을 물려줄수 있지 않을까
건강했었어요 무탈하게 검사 이상없이
근데 태어나고나니 아프기시작했어요
어디가 아픈지도 어떻게 치료할지도 모르는
희귀질병
제가. 와이프가. 병원도
해줄수있는게 없습니다
치료약도 치료방법도 어떤방법도
없는 상태거든요
곧 두돌 앞두고 있습니다
걷지도 웃지도 말하지도
아무것도 못해요
눈 깜빡이고 싫다고 찡그리는정도
와이프가 많이 힘들다고 얘기하네요
힘들다기에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하는데
여자가 생각하는 부분이랑 남자가 생각하는 부분이랑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꼈죠
2돌이 안된 아이 인데
벌써 장애가 있어서
이번주 월요일부터 큰병원에 입원해 있답니다
화요일 수술 예정이었으나
수요일로 미뤄지고 어제 수술했답니다
하필 어제 중요한 출장이 잡혀
점심12시 출장가서 집에오니 저녁 10시가
다 되었더라고요
근데 터질게 터졌죠
아빠가 되어서 수술인데
와보지도 않는다고
오늘이라도 병문안 와 볼수 있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나는 조금 쉬면 안되는거냐고 물으니
그전에 과정들이 많이 생략되긴 했지만
더 이상은 같이 못살겠다고 얘기하네요
저도 그동안 많이 참았던거 같은데
울컥해서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진작부터 이런 상황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앞날이 벌써부터 막막해지네요
와이프도 참다참다 저에게 얘기한걸 알거든요
근데 저도 와이프도 노력을 안한게 아닙니다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많은걸 포기했었거든요
지금도 그러고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거구요
이제 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할거같은데
막상 겁이 납니다
직장을 포기해야한다는게 제일 큰거 같습니다
진짜 이혼 과정으로 들어간다면
당장 일 자체를 할수 없거든요
모처럼 과음 한번 해봤습니다ㅎㅎ
선배 후배님들 혹시
자녀를 직접 심폐소생술 해보신적 있으십니까?
저는 해봤어요.
아이가 갑자기 숨이 멎었는데
심폐소생술을 하면서도 고민했습니다
아이를 살려도 되는걸까 그냥 보내주는게 맞는걸까
고민해보신적 없으시죠
어...그냥
평범했던 인생에
행복만 할줄 알았는데
지금은 지옥길을 걷고있습니다
하나도 행복하지않고요
하루하루 버틴다는거 맞겠네요
혹시나 나중에 뉴스에
안좋은 소식이 보인다면
이런 아픔도 있었구나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디 얘기할곳이 없어서요
아이 아프고 사회생활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안부묻는게 싫어서요
항상 건강하시고
불행없이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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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5)
힘내세요~ 좋은일들만 함께하시길 기원할께요~
힘내시고 밥 잘챙겨드세요
눈물이 계속 나오네요ㅠㅠ
기운내시고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나쁜생각은 절대 하지마세요
토닥토닥
이기적이라 나쁜 아빠라 생각 마시고
냉정하게 글쓰시는 분만 생각해 보세요
좀더 구체적으로 적으시면 도움의손길 받으실수 있을거에요
가끔은 포기할건 포기하고 잊고 살아야하더라구요. 힘내세요.
버텨야지요 약한생각 말아야지요 행복한 날이 멀든 가깝든 어쨋든 남아있을것 아닙니까 인생사 누가 쉽기만 할까요.. 나쁜생각은 제발 부디 거두시고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생각으로 버티어 우리 잡초처럼 살아갑시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참 힘드시겠어요 ㅠ
좋은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위로밖에 못 드립니다 ㅠ
감히 쉬이 글 쓰는것도 죄송할만큼 먹먹합니다
당사자분 심정은 헤아릴수가 없겠지요.
힘들고 먹먹할때 심정이라도 올려주시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격려 미흡하지만 아픔에 공감해 주실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응어리를 푸시고 좋은 마음들 모이면 기적이라는것도 아이가 보여줄수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내십쇼형님
다 잘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