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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 | 20/06/04 20:58 | 추천 24

조선업 근황을 Araboja 2 +9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263360384

 

https://m.ilbe.com/view/11262737215?c=11263228094#comm_11263228094  조선업 근황이 인기글로 간 바, 정보게이 시각으로 한국 조선업 근황을 조금 더 알아 봄. 긴 글 주의. 

 

 

 

 

1.  배의 설계는 기본 및 상세설계와 생산설계로 나누어 짐 

 


 

 

 

 

2. 설계팀에서 기본 및 상세설계를 해서 현장에 던져 줌.  그러면 설계도면을 보고 경험 많고 숙련된 현장인력이 배를 만들게 됨 

 

 

3. 일본은 여기에 생산설계라는 개념을 도입함 

 

 

 

4. 생산설계는 설계도면만 볼 수 있고 용접기술만 있으면 숙련된 노가다 김씨가 아니더라도 배를 만들수 있도록 생산공정을 디테일하게 설계하는 방식임 

 

 

5. 생산설계는 기본 및 상세설계 정도인 영국등 유럽 조선소들을 제끼고 일본 조선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됨 

 

 

6. 생산설계가 일본을 성장시켰지만, 생산설계 때문에 일본조선이 망함 

 

 

7. 생산설계가 정착이 되자 현장 숙련 노가다 김씨에 대한 필요가 줄어들어 현장의 파워가 약해지고, 본사 설계팀의 파워와 조직이 커짐 

 

 

8. 일본 조선사들은 설계를 강화한다고 일본 최고학부 출신들에게 돈을 뿌려서 스카웃을 함 

 

 

9. 문제는 조선소들은 대부분 깡촌에 있는 것이었음 

 

 

10. 도쿄등 대도시 최고학벌들이 아무리 월급을 후하게 준다고 하더라도 깡촌 생활을 힘들어하고 퇴사를 해버림 

 

 

11. 일본 조선사들은 본사를 도쿄등 대도시로 옮기거나 설계팀을 생산과 떼어내서 도쿄사무실을 마련해 줌 

 

 

12. 설계는 도쿄에서 하고, 생산은 깡촌에서 하기 시작하니, 현장과 설계팀의 커뮤니케이션이 끊어짐 

 

 

13. 생산설계가 정착되며, 경험많고 숙련되었지만 돈을 더 줘야하는 현장 숙련노가다 김씨들이 퇴출되고 값싼 신입으로 현장이 채워짐 

 

 

 

14. 현장이 신입위주로 채워지자 설계팀 조직이 더 커짐 

 

 

15. 설계조작이 비대해지자 설계비용을 줄이려고 표준화를 도입함

 

 

16. 표준화는 한척한척을 따로 설계하는게 아니라 자동차 처럼 표준모델을 정해놓고 일부 옵션만 추가설계하는 방식임

 

 

17. 표준화가 정착이 되자 설계팀도 줄어듬. 

 

 

18. 설계팀 수요가 줄어들자 1999년에 도쿄대학 조선학과가 사라졌고, 하나씩 사라져서 현재는 일본에 조선학과가 있는 대학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명맥이 끊김. 

 

 

 

19. 한국 특히 조선소들이 많은 경남은 특이한게 있었음 

 

 

20. 남해안쪽 펜션에 가보면 20인실, 40인실등 다인실 비중이 수도권에 비해 훨씬 많음.  그쪽은 집단으로 뭉쳐서 즐기는 분위기와 문화가 강하다는 말임. 

 

 

21. 한국 조선소는 이 문화가 초기 경쟁력이 됨 

 

 

22. 회사가 집인 문화로,  출근해서 아침부터 같이 먹고, 모여서 체조하고, 점심 같이먹고, 퇴근하면 또 뭉쳐서 회식, 주말까지 조기축구나 낚시로 직장사람들이 몰려다님 

 

 

23. 현장과 본사가 한곳에 같이 있다보니 현장에서 마음에안드는 설계가 있으면, 고참 김씨가 설계팀까지 달려와 푸닥거리를 했고, 저녁이 되면 우리가 남이냐며 현장과 설계가 감정 푸는 한잔. 주말이 되면 조기축구회에서 뭉쳐서 운동하고 한잔, 여기에 낚시까지 

 

 

24. 이런 문화적인 특성에 한국인 특유의 노가다 김씨의 잔머리가 합쳐지며 한국 조선업의 특이한 강점이 생김. 대량생산의 효율과 스피드임 

 

 

25. 90년대에 접어들며 중국이 본격 수출을 시작하며 배들이 많이 필요하게 됨 

 

 

26. 수요는 많은데 배가 모자라자, 1척만 필요한 선사들도 10척을 주문해서 9척을 용선으로 빌려주는게 돈이 되는 시기가 됨 

 

 

27. 이런 다량 발주가 한국 조선소와 궁합이 맞음 

 

 

28. 설계가 약해서 처음 한두대는 버벅대고 만들어도 조선소 김씨들이 감을 잡는 세번째 배부터는 미친 속도와 효율로 만들어 댐.  같은 10척으로 일본과 경쟁하면 4척 정도에서 속도를 따라잡고 10척은 넘사벽 속도로 발주사에 납품을 해줌 

 

 

29. 배가 부족해서 납품만 받으면 바로 돈이 되는 시기라 선사들은 빨리 배를 뽑아주는 한국 조선소로 몰려오게 됨 

 

 

30. 여기에 도크를 활용하는 잔머리도 탁월했음 

 

 

31. 도크는 시멘트로 된 수영장임. 배가 물에 뜰수 있는 정도로 도크에서 배 외형을 만든다음 물을 넣어서 배를 띄워 도크 바깥으로 뺀후 안벽에 붙여놓고 마무리를 함 

 

 

32. 이렇다보니 도크 1개에 배 1척이 보통 기본임.  

 

 

33. 하지만, 한국 조선소들은 도크 하나에 7척을 동시에 만들어댐 

 

 


 

 

 

34 도크에 물이 들어오면 도크안에 모든 배가 뜰 수가 있어야 함. 여러척을 도크 하나에서 만든다는 것은  건조기간 6개월짜리 작은 배와 2년짜리 큰 배들이 한꺼번에 물에 뜰수 있게 일정을 관리해야하는 장난이 아닌 일임 

 

 

35.  한국인의 잔머리에 유두리가 합쳐져서 도크를 예술적으로 돌려버림 

 

 

36. 도크활용은 메뉴얼대로 꼼꼼하고 단계적으로 일하는 일본은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 됨 

 

 

37. 문제는 설계에서 터짐. 

 

 

38. 주로 건설을 하던 회사들이 조선으로 영역을 확장해서 넘어가다보니 설계를 별로 중요하게 안봄.  설계는 외국에서 사오고 차라리 현장 인력에 중점을 두는 문화가 한국 조선의 주력이 됨 

 

 

39. 플랜트에서 약점이 터져버림 

 

 

40. 플랜트는 한척이 비싼대신 대량 발주가 잘 없음 

 


 

 

 

 

41. 해안에 붙은 얕은 바다에 300미터만 파면 가스가 나오는 플랜트와  수심 6천미터 심해에 수시로 태풍이 덮치는 먼 바다의 플랜트는 완전히 다른 배임 

 

 

42. 한국의 강점인 몇대 만들어보며 익숙해지면 효율을 뽑는 방식이 안먹힘 

 

 

43. 배와 플랜트는 이것보다 더 큰 차이가 있었음 

 

 

44. 배는 속이 비어있고, 플랜트는 속이 차있는 시설임 

 

 


 

 

45. 배는 속이 비어있다보니 만들다 문제가 생기면 바깥이나 안에서 철판을 짤라 붙여가며 대응이 가능함 

 

 

46. 플랜트는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속을 채워 올리는 방식이라 설계에 문제가 생기면 이미 해놓은 배관, 전선들이 밑에 꽉 차 있어서 다 뜯어내야 함 

 

 

47. 설계에 약한 한국의 단점이 플랜트에서 터지게 됨 

 

 

48. 유럽이 100여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습득한 노하우가 없이 “임자 해봤어?” 정신으로 덤빌 영역은 아니었음 

 

 

49. 물론 조선소들이 바보는 아님.  플랜트 건조 노하우를 가진 백인 고급 외노자들을 불러와 생산 현장을 지원하게 함 

 

 

50. 문제는 숙련 노가다 김씨가 영어를 못한다는 것임 

 

 

51. 고급 백인 외노자들이 하는 조언은 배를 모르는 통역이나 영어를 좀 하는 20대 초보 김씨가 듣고, 숙련 노가다 김씨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삑사리가 많이 나버림.  

 

 

52. 건설사들은 다시 부산대등 지방대 위주로 채용하던 설계팀 직원들을 서울대등 스카이를 채용해서 설계를 강화시켜 보려고 함 

 

 

53 서울에서 거제와 울산으로 내려온 스카이 대졸들은 퇴근을 해도 매일 저녁 소주 회식에 주말까지 같이 어울려야하는 지방 문화를  버티지 못하고 퇴사해버림 

 

 

54. 아직도 한국 조선의 약점은 설계이고, 기름값이 올라 플랜트 수주가 온다고 해도 잘 하기 쉽지 않음. 

 

 

55. 노가다 김씨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LNG 운반선이나 추진선에 승부를 걸어야 함. 

 

 

 

 

 

 

 

한줄요약. 한국 조선의 약점은 설계임. 플랜트는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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