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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복돌.. | 24/07/08 13:27 | 추천 31

기원전 1300년, 북독일 톨렌스 계곡 전투 유적지.jpg +10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39416077

기원전 고대 북,중앙 유럽의 청동기 문명은 이 지역에 문명이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기록이 거의 없어 고고학 유물들을 통해서만 그 역사를 짐작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들이 청동기를 사용했다는 것과 인구밀도가 매우 낮았다는 것 정도만 확실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추측의 영역이다.


어쨌든 이 지역 문명의 인구밀도가 극도로 낮은 만큼, 조직적인 전쟁 행위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 이라는게 역사학자들의 중론이였다.


대부분의 무기들, 특히 칼은 의식용 물건으로 추측 되었고, 거의 빠짐없이 악기들과 같이 발견되었다는 것이 그 추측을 뒷받침 하였다.


하지만 1996년 북동부 독일 톨렌즈 계곡에 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근처를 지나가던 평범한 시민이 돌로 만든 화살촉이 박힌 사람 팔 뼈를 발견한 것이다.



그 사람은 뭔가 역사에 대한 조예가 있었는지, 경찰 대신에 역사학자들을 불렀고 이를 시점으로 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톨렌즈 계곡 전투 유적지"에 대한 발굴이 시작된다.





계곡에서는 온갖 종류의 무기와 군사물자가 발굴되고(망치, 몽둥이, 창, 칼, 단검, 활과 화살, 심지어 군마까지), 그와 함께 1만 3천 점에 달하는 인간의 유해조각들까지 발굴되었다.


대부분의 유해들은 20-40대의 젊은 성인 남성 및 몇몇 여성과 어린이들의 것이었고, 단 하나도 빠짐없이 무기로 인한 치명적인 외상을 가지고 있었다.


탄소연'대 측정결과 이 지역에서 기원전 1300-1200년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대대적인 고고학 발굴이 시작된다.


발굴이 지속되었고, 고고학자들은 다음 특이사항들을 발견한다.


1. 25%의 유해들은 톨렌즈 전투 이전에 상처를 입고(아마도 전투에 참여해서 입은 부상) 자연 치유된 흔적을 보인다. 이는 전투에 반복적으로 투입된 전사계급이 상당수 존재했다는 추측의 근거로 쓰이기도 한다.


2. 많은 유해에 도검류로 받은 상처가 남아있으나 유적지에 청동제 도검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아마도 전투가 끝난후 전리품으로 노획당한듯 하다.


3. 말이 전장에 투입되었다. 처음 발견된 팔뼈는 사실 궁수가 기마병을 부상시킨 것으로 판명되었다.


4. 성인남성이 아닌 유해들은 군대를 따라다니던 식솔들이였거나, 아니면 이 지역에 토착민으로서 전투 도중 혹은 직후에 침략군에게 학살 당한 것으로 보인다.


더 깊숙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해당 지역에는 잘 정비된 가도와 다리가 위치해 있었다는 것 까지 알아낸다.


전투가 벌어지기 500년 전 즈음에 건설 되었지만, 전투가 벌어진 시점에 다시 복구 되었다. 이 건축물은 이 지역 어디엔가 수백년 동안 다리와 가도를 사용한 상당한 규모의 정착지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478개의 뼛조각이 12 제곱미터에 불과한 공간에 한데 몰려 있는 채로 발굴되어, 전투에서 패배한 측이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 몰살당한 지역으로 추측 되기도 한다.


최종적으로 대략 750명에서 1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고 추측되었으며,
 



통상적인 전근대 전투의 사상자 비율로 볼때 양측을 합해 총 3000명에서 5000명 사이의 전투원들이 투입되었다고 추측된다.


이 발굴은 말 그대로 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였는데, 3천명에서 5천명이 동원되는 전투는 고대 기준으로 정말 엄청난 규모이기 때문이다. 일단 유럽의 중세초기에 기록된 대부분의 전투들이 이정도 규모로 벌어졌고,


즉 최소한 1500명에서 2500명을 모으고, 먹이고, 입히고, 훈련시키고, 지휘할만한 조직이 있었다는 뜻이며, 흔적도 없고 전혀 기록이 남지도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정부가 존재했을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대 유럽의 청동기 문명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을 뒤흔드는 엄청난 발굴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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