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왕자가 유리구두로 신데렐라의 정체를 확인하여 키스하고
바로 신데렐라 새엄마한테 달려가서
이제 '신데렐라는 내 와이프다 니들은 벌 안 받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아라' 하고
그대로 아빠(국왕)에게 달려가
'얘가 신데렐라, 유리구두 주인입니다. 저 얘랑 결혼할 거에요'라고 소개하는 상황.
국왕 "그래. 유리구두 주인을 왕자와 결혼시킨다고 공표했지. 아가씨는 어느 나라 공주님인고?"
신데렐라 "그냥 이 나라 백성입니다."
국왕 ".....그냥 이 나라 백성이라고?"
일단 국왕은 왕자와 신데렐라를 잘 대접하게 한 후 대신을 불러 말함.
"좋은 아가씨야. 보통 때였다면 왕자 배필로 삼았을 수도 있지."
이후 국왕은 모종의 명령을 내림.
그날 밤 대신이 신데렐라를 찾아가 물음
대신 "정말 아가씨는 왕자님을 사랑합니까?"
신데렐라 "물론이지요. 왕자님도 저를 사랑하고 저도 왕자님을 사랑해요."
신데렐라가 왕자의 사랑을 확인한 대신은 한탄함.
"내가 이 나이 먹고 이런 짓을 해야 하다니...."
대신 "아가씨. 국왕 폐하께서는 이 결혼을 허락하실 수 없답니다."
신데렐라 ".....왜죠?"
대신 "지금 이 나라는 평화롭지만, 사실은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우리는 약소국이고, 여러 강대국이 우리 나라를 노리고 있지요.
그래서 이 나라에 한 명 뿐인 왕자님은
반드시 강력한 나라의 공주와 결혼하여 혼인 동맹을 맺어야 합니다.
참고로 이 세계관의 신데렐라 왕국은 당장은 평화롭지만
외교 사절이 혼인 동맹 요청하러 외국에 갔다가 시체로 돌아오는 장면이 있을 만큼
언제 전쟁터가 되고 강대국에 짓밟힐 지 모르는 상황임.
대신 "아가씨. 당신의 눈에는 사랑과 행복이 보이겠지요.
하지만 내 눈에는 전쟁과 파괴가 보입니다."
누군가 희생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신데렐라 "....결국 내가 희생해야 하나요?"
신데렐라 "그럼 내가 희생하겠어요."
대신 "감사합니다. 왕국 변방에 평생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은신처를 마련했습니다.
일이 시끄러워 지기 전에 오늘 바로 떠나시죠."
이렇게 신데렐라는 죄인처럼 왕궁을 떠남.
대신이나 국왕이나 나쁜 사람은 아니고
진짜 왕자 혼인 동맹 없이는 나라가 무너질 판이라
신데렐라를 사실상 추방한 후에도 둘 다 안타까워 함.
뒤늦게 신데렐라가 쫓겨난 걸 안 왕자가 국왕 앞에서 깽판을 치지만
혼인 동맹 안 하면 나라가 망한다니까(팩트)
'알겠습니다. 그럼 난 이제 남은 평생 사랑 없는 빈껍데기로 살다 죽을겁니다'
라며 물러날 수 밖에 없음.
이렇게 신데렐라는 국왕이 마련해 준 은신처에서 죽은 듯이 살고
왕자는 혼인 동맹을 위해 강대국 공주와 사랑없는 결혼을 하게 됨.
이 영화에서는 진짜 이렇게 끝날 뻔 했는데, 막판에 요정 대모의 대대적 개입으로
또 엔딩은 다르게 나긴 함.
제목은 1976년 영화 'The Slipper and the Rose: The Story of Cinderella'
댓글(6)
이것도 나름대로 좋은거 같어
동양이었으면 타국의 개입을 막기 위해서 오히려 국내혼이 권장될텐데.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이런 엔딩도 흥미롭네
나는 아슬아슬하게 추천 5에서 멈춰서 베글빛을 못보고 사라지는 성의있는 영화글들이 베글로 가게 해주는것을 좋아합니다
그 유명한 크킹도 약소국 플레이 공략법 중 하나가 딸장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