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솔직히 황룡몬은 최악의 상사 맞지 않음?' JPG +6 [10]

그게 무슨 말인가, 주작몬?

말그대로라네, 솔직히 황룡몬이 여태껏 세운 실적이 있나?

어드벤처의 사천왕의 1차 침공을 저지한 건 우리 넷이었고

데리퍼와 스파이럴과 같은 디지몬 외적 존재와의 전쟁은

인간 테이머나 로열나이츠 같은 외부의 조력을 받을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네

그 뿐인가!

오히려 자기가 타락해서는 세계멸망을 일으키려다가

우리들이 간신히 억누른 적도 있지!

크로스워즈의 자가용 취급은

더 이상 말하기도 싫어지는군

실적도 없으며

오히려 세계적 위기를 불러일으킨 전적이 있는데다

과거 세계의 황제라는 권위도 실추시키는

작자를 우대해야할 근거가 있나?

갈!!!

실익을 추구한다면서 본질을 ㅂㅈ 못하는 

우매한 새대가리 같으니!

너는 낮이 밤없이 규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나이도 어린 놈이 무슨 망발을!

사성수 최강이 누구인지부터 다시 규정해줄까!

 무익한 싸움은 이 늙은이가 있는 자리에서는

피해주시게

백호몬도 상세한 설명이 빠진 것 같군

그럼 설명을 보충하도록 하지

우리는 인간의 고대사회부터

줄곧 그래왔던 것처럼 네 방위를 담당하지

근데 말이야, 이 넓은 세상에 절대적이고 불변적인 방위는

없단 말이야?

동극과 서극은 존재치 않고, 북극과 남극도 

어디까지나 지구의 자전축이라는 기준에 의해 정의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일 뿐이란 말이지?

실질적으로 동과 서, 남과 북은

그럴 의사가 있는 자기를 중앙에 놓을 수 있는 자가

자신 외의 외부 세계를 규정할 때 상대적 개념으로서 의미를 갖는 거지

황룡은 그 자리에 있는 것이고

그럼 네 말은 우리가 실체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그림자처럼

종속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이냐?

우리는 저 무능한 자에 끌려다니는 시녀일 뿐이냐?

종속적인 관계라 글쎄 

나라는 건 타자의 존재가 있음으로써 

나온다 볼 수 있지 않나?

나는 너라는 타자와 대립하면서도

무수한 너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하지

나는 부모님의 자식으로서의 나이고

동년배와의 교우로서의 나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연인으로서의 나이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나이기도 하지

주체는 결국 타자와의 관계에서 나를 확장하는 것이니 만큼

주체를 형성하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보네만

그 다음은 뭐 '나는 단수가 아니다'라고 말할려고?

그래, 양보해서 황룡몬이 우리를 정의함으로써

우리가 있을 수 있게 된 거라 치지

하지만 그 자체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 않나?

그렇게 말하기에는 성급한 것 같군

자, 아까 전의 비유로 돌아가서 낮은 밤이 올 때에

낮으로 규정된다고 하였지

그런데 가정을 해보자고 만약 밤이란 것 없이

오직 낮만이 있는 세계는 어찌될까?

햇빛에 지면이 익어버리겠지?

반대로 밤만이 있는 세계도 황량하고 폐색되었을 것이고

우리가 한 번 타락한 황룡몬을 억눌렀다 해서

그것이 영구적이고 일방향적인 관계라고 생각지는 말게

우리 자신들은 절대적인 정의가 아니고

이미 배틀터미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외부의 영향에 따라 분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되새겨야 하네

그때 우리를 제지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이가

황룡몬 아니겠는가 

사실 그런 거 다 제쳐두고 

테이머즈에서 애꿎은 십이지신을 거진 전멸시켜놓고

최악의 상사를 논하는 게 말이 되냐고

이 씨방새야

앗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