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친척이 보내준 쌀이
우로 보나 좌로 보나 눈 감고 봐도 곰팡이가 핀거같다고 글 올렸었는데
<일전의 글은 삭제함... 뭐 좋은 일이라고 올려두나.... 생각했어서;;>
곰팡이 핀게 맞았고
부모님도 설득해서 쌀 싹 버렸음
(원래는 박박 씻어먹었음..... 내가 인식한것만 해도 반년정도 됨..)
근데 이상한게
30년동안 쌀 보관했던곳에서 단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고
주방에 보관하는 쌀도 올해 싹 이래 돼서 이상하길래
나는 당연히 쌀 찌어주는 시골쪽에 뭔가 문제가 있을꺼같다는게 내 의견이었는데
결과 먼저 말하면 맞음.
시골서 보낼 때부터 문제가 있었음
원래는 나락 안깐 상태로 보관하다가
쌀 떨어져간다는 연락이 오면 그때 나락 까서 택배로 2~3푸대씩 보내주시거든
대충 40kg~60kg정도
그런데 이번엔 어디서 [나락을 깐 채로 보관하면 쌀에 벌레가 안생긴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작년에 수확한 쌀 절반을 나락을 먼저 까두고 보관했다가
쌀 없다는 말 들으면 그냥 바로 보내줬다는거임
(사촌중에 쌀에 벌레가 나와서 찝찝하다는 말을 듣고 이번엔 그래 하셨다는듯)
그런데 여기엔 한가지 문제가 생긴게
나락을 까두면 반드시 같이 따라와야하는게 저온냉장보관인데
그 부분을 모르셨던거임.(귀농하셔서 초보농부심)
나락을 깐다 = 저온장고에서 보관해야한다 = 추우니까 당연히 벌레는 안생긴다 인데
중간에 저온장고 없이 창고에 보관을 하니 장마에 더위에 당연히 쌀에 곰팡이가 핀것.
우리집만 그런게 아니라 쌀 받아먹는 모든 친척집, 사촌집 다 쌀에 곰팡이가 폈는데
그냥 당신들께서 '내가 보관을 잘못했겠지...'하시고 괜히 쌀 버린다는 얘기 하면 속상해하시니까
아무 말 안하고 몰래 쌀을 새로 사먹고 있었던것.
(원래 옛날 분들 그러자늠 안좋은 일 있으면 서로 걱정하거나 실망할까봐 말 안하는거)
근데 나만 들이 박은거임
친척 어른들께 그집도 쌀에 곰팡이 폈소? 하고 여쭤보기 그러니까
사촌들끼리 서로 공유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아부지께 "좀 여쭤바라. 이거 이상하다." 말씀 드렸고.
아부지가 친척 어른들께도 싹 여쭤보니 다 곰팡이 폈다 함.
우리만 핀것도 아니고 다 폈다 그래서 시골에 알려주니까
창고에 나락 까둔거 전부 곰팡이 펴있었다고;;;
암튼 곰팡이 쌀은 전부 버리고
급하게 마트서 쌀 사먹는중임.
30년간 쌀을 사먹어본 역사가 없는데 처음으로 쌀 사먹어봄 ㅋㅋㅋㅋㅋ
댓글과 쪽지로 여러 정보 알려준 유게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음
총총
3줄요약.
1. 시골서 쌀 받아먹는데, 곰팡이 펴서 쌀 다 버림
2. 우리집만 그런거 아녔음.
3. 처음으로 쌀 사먹어봄.
PS. 쌀 새로 찌어 보내주신다고 함. 흠....
댓글(54)
근데 사먹는 백미는 밥이 영 밍숭밍숭하더라
다른 분들은 버리고 새 쌀 드시고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네
상대방 배려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해야 할땐 말하는것도 중요하군
(원래 옛날 분들 그러자늠 안좋은 일 있으면 말 서로 걱정하거나 실망할까봐 말 안하는거)
이거 때문에 서로 알아야 할 문제들을 쉬쉬 넘어가곤 하는데 이해 못할건 아니지만 누군가 총대매지 않으면 비슷한 일이 계속 생길수도 있으니..;
쓰니가 들이받은게 오히려 잘된일일수도 있음 ㅇㅇ
쌀농사 크게하시나보네 우리집은 보통 찹쌀지어서 맵쌀은 사서 섞어먹는 정돈데.
근데 30년을 받아먹었는데 초보농사꾼이라니 얼마나 해야 숙련공소릴 들을수있는거임 ㅋㅋ
원래는 할아버지께서 보내주셨는데
큰아부지가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좀 전에 귀농하신지라
초보농사꾼이심.
모르셔서 그러셨다니 어쩔수없네....
건강검진 받아보면 간 엉망 일꺼야
나는 술 안먹는데 간수치 비정상 이었는데 어머니거 공팜이 쌀 몇번이고 씻어서 먹었다고 자랑 해버려서 알게됨
저건 보관방법이 안좋으면 저렇게 되더라.
밀봉해도 소용 없음. 건조가 완벽하게 안된것들이 있을 수 있어서...
먹으면 큰일남. 무조건 버려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