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선왕:
맹 선생님. 상나라의 탕왕은 하나라의 걸왕을 죽인 후 왕이 되었고,
주나라의 무왕은 상나라의 주왕을 죽인 후 왕이 되었다던데 맞습니까?
맹자:
예, 역사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지요.
탕은 원래 하나라의 신하였고, 무왕은 원래 상나라의 신하였습니다.
그럼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왕위에 올랐다는 건데,
이거... 맹 선생님이 평소 말씀하시던 유학의 도리에 어긋나는 일 아닙니까?
신하가 임금을 시해했다면 유학의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맞지요.
근데 누가 임금을 시해했단 말입니까?
?? 방금 탕이 걸을 죽이고 무왕이 주를 죽였다면서요?
세상에는 인(仁)을 해치는 놈이 있고 의(義)를 해치는 놈이 있습니다.
그 둘 모두에 해당하는 새끼는 임금이 아니라 그저 한낱 인간(一夫)에 불과할 뿐이지요.
에...
그러니 저는 '무왕이 주놈을 죽였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무왕이 임금을 시해했다'는 소리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댓글(34)
맹자가 참 대단한 사상가지
그 시대에 역성과 혁명을 공식적으로 주장했다는게 참
인간이 인간을 죽여도 안되잖음
인간이 짐승을 죽이면 또 모를까
금수가 죽었어요
이런 점에선 역설적으로 성악설이 더 자비롭지
우리의 도덕적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는 마음가짐이니...
그 춘추 전국시대의 수라장을 언변으로 헤쳐온 사람들이다 말의 무게감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