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루리웹 (1862928)  썸네일on   다크모드 on
라스테이.. | 16:44 | 추천 6 | 조회 18

사펑) 나이트 시티 주민들이 먹는 밥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 +21 [6]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8022018


img/24/10/14/19289e644fe3de0fb.jpg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류가 달라지지 않은 유일한 요소가 하나 있다면, 사람은 늘 뭔가를 먹고 마셔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식량의 확보는 말 그대로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에 식량 부족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중요한 문제로 다뤄졌으며


이는 사이버웨어로 신체를 기계승천 수준으로 마개조 할 수 있는 2077년에도 변하지 않는다



img/24/10/14/19289e6a4f43de0fb.jpg

우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먼저 사이버펑크 2077의 세계관은 우리의 자랑스러우신 메가코프를 비롯한 기업님들에 의해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썩창이 되다 못해 아예 망해버렸다는 것이다.


당장 지금도 지구온난화 막아야 한다고 전 세계가 아둥바둥 하고 있는 상황에도 트롤러들이 나타나는데 아예 기업이 세계를 장악해버린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는 당연하겠지만


설정상 유럽은 국가도 아니고 대륙의 20%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는데 이게 그나마 나은 거라는 얘기가 나오니 다른 곳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당연히 이러다보니 대부분의 식량자원으로 쓰이는 생물종은 멸종을 앞두거나 오리 같이 이미 멸종당해서 박물관이나 BD에서 볼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러다보니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먹는 것들은 현실의 우리가 먹는 것들과는 비슷해보이면서도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img/23/05/05/187e7ebf0573de0fb.webp


img/23/05/05/187e7ec23943de0fb.webp


먼저 기업 얘기를 하자면, 사이버펑크 세계관, 더 자세히는 나이트 시티의 식품 산업은 사실상 이 두 기업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면 된다. 멕시코의 가공식품회사인 올 푸즈(All Foods)와 이탈리아의 생명공학회사 바이오테크니카(Biotechnica)


역시나 사펑 세계관 아니랄까봐 하나같이 뒤가 구리구리한 기업이지만 어차피 여기선 중요한 내용이 아니고


현실에서도 카길이나 몬산토 같은 대형 종자회사들이나 델몬트 같은 식품회사들이 방산회사들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걸 생각해보면 나름 고증이겠지만


아무튼 바이오테크니카는 원재료를 생산하고, 올 푸즈는 그걸 공급받아서 가공식품을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보면 된다.


자체적인 식량수급이 불가능에 가까워 모든 식품을 가공식품으로 때워야 하는 나이트 시티 입장에선 이 둘은 목숨줄이나 다름 없는 기업인 셈


의외인 점이라면 사실상 나이트 시티 시민들의 생명을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이 둘이 그나마 최후의 양심을 버리진 않았는지, 식품들의 가격이 설정상으로든 게임상으로든 크게 비싼 편은 아니라는 것.


즉 수많은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죽어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트 시티에도 적어도 굶어죽는 일은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img/23/05/05/187e7ebf2353de0fb.webp


먼저 소화 잘 되는 고기다. 사펑 세계관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기'(생선 포함)은 최상류층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하다면 당연할텐데,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우리의 기업님들 덕분에 소나 돼지, 닭 같은 건 물론이고 생선까지 싹 다 멸종 직전으로 갔기 때문이고, 살아남은 극소수는 부자들의 사치품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트 시티의 대다수의 시민들은 강제 비건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얼마든지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모습이 나오는데


당연히 이 고기들은 자연산이 아니라 윗짤의 바이오테크니카 산하 단백질 농장에서 대량 사육되는 애벌레들을 갈아서 만든 고기, 그러니까 합성육이다



img/23/05/05/187e7f15acf3de0fb.webp


이게 바로 사펑 세계관에서 흔히 유통되는 합성육 이지 비프(Eezy Beef)다.


꼴에 소고기 흉내만 간신히 내는 이 실험심 페트리 같은 걸 대체 어떻게 먹는 건지, 진짜 소고기 맛이 나는지는 아쉽게도 게임 내에 먹는 애니메이션이 없어서 우리 입장에선 알아볼 수 없다.


의외로 사펑 세계관의 일반 대중들에서 합성육의 취급은 자연산보다 훨씬 위생적인 취급을 받는데, 바로 바이오테크니카를 비롯한 기업들이 기존 축산업을 몰락시키기 위해 뿌려댄 프로파간다 때문


img/23/05/05/187e7f2c9d43de0fb.webp


물론 저 이지 비프 같은 것도 부족할 때는 윗짤의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사먹을 수 있는 메뚜기 피자같이 벌레고기를 먹으며 살아간다.


옛날 어른들도 메뚜기 튀겨먹은 적이 있다고 하고 충식이야 우리 사회에서도 고단백 중요 식량으로 주목받는다고 하지만, 메뚜기를 원 형태 그대로 보존해서 올려놓은 모습이 영 찝찝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차라리 갈아서 만들어준다는 정성을 들일 수는 없는 것일까


그래도 소일렌트 그린 같은 시체 녹말을 매일 먹어야 하는 막장짓거리까진 안 갔다...는게 위안이긴 한데 혹시 모른다



img/23/05/05/187e7f750933de0fb.webp


당연히 고기가 저따구니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는 더더욱 구하기 어렵다.


위의 올 푸즈사의 베지 딜라이트(Veggie Delight) 같은 인공합성 채소맛 페이스트 같은 게 나이트 시민 주민 99%의 비타민 보충을 책임지는 식품이다.


게임 내에서도 진짜 과일이 나오긴 하는데, 더럽게 구하기 힘들고 얼마나 구하기 힘들면 설명문에서도 '이건 진짜 과일이에요!'하고 몇 번이나 강조한다.


다만 바이오테크니카가 모든 병충해에 면역인 토마토를 개발(정확히는 탈취)했다고 선전하는 모습을 보면 기업들이 아예 농업에 손을 놓은 건 아닌 듯

img/23/05/05/187e7f514163de0fb.webp

img/23/05/05/187e7f515f63de0fb.webp


물론 전부다 저런 딱봐도 입맛 떨어지는 것만 먹고 살아가는 건 아니고 위의 노리마키즈시(김초밥)이나 부리또처럼 나름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음식의 형태를 갖춘 것들도 있다.


물론 이것들도 죄다 자연산이 아닌 100% 인공합성식품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웰빙 따지면 굶어죽는다.


다만 기업 루트의 V(아라사카 간부 출신)의 특별한 날에는 진짜 생선과 쌀로 만든 초밥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대사라던가, 우리의 의리남 타케무라가 나중에 일본에 오면 '진짜' 음식을 맛보여주겠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상류층들 한정으로는 웰빙이 가능할 듯




img/24/10/14/19289fd6eab3de0fb.png


img/24/10/14/19289fd70503de0fb.png

마지막으로 음료의 경우도 우리가 게임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니콜라 같은 음료수도 있지만 그냥 물도 먹을 수 있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환경오염이 무지막지하게 심한 시대라는 걸 명심하자. 아이템 설명을 보면 저 생수 같아보이는 물도 빗물(...)을 정수한 거다


물론 저 세계관은 유럽의 석회수 수돗물마저 1급수로 보일테니 빗물이고 뭐고 거를 처지는 안 되겠지만



img/23/05/05/187e7fbed063de0fb.jpg


정리하자면 의외로 나이트 시티에서도 먹고 사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먹고 사는 거하고는 백만광년 떨어져있다는게 문제지


조그마한 아이템 하나하나에도 디스토피아적인 요소가 녹아있는게 사이버펑크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신고하기]

댓글(6)

이전글 목록 다음글

1 2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