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처음 만날때까지만 해도, 나는 젓가락질을 흔히 말하는 X자로 했음
어릴 때 젓가락질을 제대로 보고 배운 것도 아니고 부모님도 지적하거나 뭐라한 적이 없어서
성인이 되서까지 계속 X자로 젓가락 질을 해왔음.
가끔 뭐라 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는데 딱히 신경 안 썼어
나도 "어떻게 하든 밥만 잘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주의였거든
그러다가 여자친구를 만나고, 그녀가 내 젓가락질을 보고 말하더라고.
"젓가락질을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고쳐주면 나는 널 더 좋아하게 될거야"
그 말을 듣고 나는 무언가 정신이 번쩍 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래서 바로 인터넷에서 교정용 젓가락을 시켰어.
흔히들 이 뽀로로 젓가락을 생각하겠지만, 이건 아동용이라 성인 손에 보통 안 맞음.
찾아보면 이런 성인용 교정 젓가락도 이미 많이 나와있더라.
아무튼 2n년 넘게 해온 젓가락질을 고치려니까 쉽지 않았음.
처음에는 멸치 같이 집기 쉬운 것도 부들부들 대면서 집고 떨어뜨리더라고.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났을까? 지금은 메추리알도 젓가락으로 집을 수 있을 정도로 교정되었어.
젓가락질을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는 주의는 여전하지만
충분히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고칠 수 있는게 또 젓가락질이라 생각해
단지 본인이 그걸 필요로 하지 않을 뿐이지
그래서 그렇게 사랑하던 여자친구랑은 왜 헤어졌냐고?
몰라 씨@봉빵아
댓글(14)
모르니까 헤어지지
이미 박힌칼을 돌리지 마 나쁜놈아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 집어 먹을 수 있음 X자로 해도 된다
손으로 집어먹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젓가락질 최종은 역시 장조림 메추리알이...
콩도 집을 수 있어!
도토리 묵도 최종 테크 ㅋㅋㅋ
너도 젓가락만 보면 여친 생각나겠네.
이 썰 축약본을 본거같은데?
난 3X년간 안고치던거 어느날 친구들이랑 소주 한잔 하는데,회를 먹는데 잘 안집히는게 갑자기 짜증나서 그날 바로 교정기 사서 고침..
그렇게 어르신들이 뭐라해도 그냥 살았는데 뜬금없이 고친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함
남들이 뭐라하는 것보다 본인의 의지와 필요가 정말 중요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