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3줄요약
1. 거북선 발굴사업은
2. 진행하던 사람들조차도
3. 가망이 없었다고 한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올해에 작성자가 제작의뢰한 창제귀선)
4월부터 임진왜란기 거북선(이하 창제귀선)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을 연락하기도 하고 직접 만나뵙기도 했다.
국해연 홍순재/강원춘 학예사님, 완도 마광남 조선장님, 통영 정복근 조선장님, 대전 채연석 박사님, 해사 박준형 관장님, 이순신리더쉽센터 정진술 교수님, 인천대 김평원 교수님 등 시간 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하지만 거북선이란 것이 실물이 없다보니 몇몇 공통분모를 제외하고는 말씀하시는게 전부 다르더라. 심지어 서로 틀렸다고 주장하거나 직접 견제까지 하셨음.
결국 내 스스로 내렸던 결론은 (당연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직접 실물을 발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발굴된 고선박만 해도 15척이나 된다.
그리고 사적인 이유지만 "거북선엔 조선식 노를 쓴다", "이순신 장군은 생존 후 은거했다"등의 음모론을 펼친 ○○○ 박사가 틀리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목선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앞서 언급한 고선박 15척은 뭐란 말인가.
그래서 2008~9년 동안 진행된 칠천량 발굴 사업에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에는 초등학생이기도 해서 이런 사업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
현재에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이 험난했다. 아무래도 15년 전 사업이라 당시 관계자들이 떠나거나 부서가 폐쇄되는 등 자료 찾기가 굉장히 힘들기도 했고.
특히 칠천량 발굴사업으로 해당 인터뷰를 했던 관계자와 부처가 현재는 사라지는 바람에 연락처가 없는 번호거나, 전혀 다른 업종으로 변경되어 있는 등 고난이 좀 많았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도 어느 지역 언론사에서 최근에 당시 취재원(인터뷰를 받은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고 해서, 통화를 해봤다.
사실, 취재원과 통화를 하면서 걱정했던 것이 하나는 15년 전 일이라 기억을 못하시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당시(2009년) 열정 넘치는 듯 했는데 현재는 중단됐으니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거였다.
근데 통화를 했더니 오히려 의외의 답변이 왔다. 요약하면 "애초에 안된다"였다.
사업에 참가한 관계자도 말도 안되는 사업이라고 보았음에도, 당시 여론 때문에 타 언론사와 인터뷰에서도 긍정적인 것처럼 답변을 하신 듯 보였다.
2008년의 거북선 발굴사업은 거북선을 인양할 수 있는 최종단계(end game)가 아니라 가망없음(endgame)이었을까?
그나마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 알게 모르게 임진왜란 해전지들을 탐사 중이라고 하니 그들의 수중발굴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또다른 문헌이 발견되어 거북선과 판옥선, 혹은 당시 유물들의 모습을 밝힐 날을 기다려본다.
댓글(8)
애초에 대량으로 운용한 함선이 아니니 어렵지 않을까..
판옥선은 나오면 좋겠네
사실 판옥선만 발굴되어도 구조파악이 쉬워질텐데
아무래도 숫자가 적어서 그런가...
일본 장수들이 전부 불태웠을수도 있고, 침몰됐더라도 미생물에 부식됐을수도 있고, 이유는 다양하지...
전투 중에 침몰했다면 가망이 있겠지만 그런게 없다면 다른 용도로 재활용 됐을 가능성이 높을듯
사실 명량 때도 없던게 거북선이니 그 직전인 칠천량에서 소실됐을 가능성이 크지
나무선 특성상 그리고 항상 해류가 좀 급한지형에서 싸웠다는걸 감안한다면 본선자체는 찾는게 개힘들것같긴함. 근데 거북선은 수량자체는 압도적으로 작지만 그 특유의 등딱지 가시는 어쩌든 쇠일태니 이것만 어떻게든 하나 건지면 희망이라도 있을것같은데 크기가 커봐야 성인발만할태니 그 넓은바다에서 이젠 원형도재대로 유지못할 쇠부속품을 발견하기란...여간힘든작업이 아닐수가없음. 하다못해 칠천량에서 침몰한 판옥선수생각하면 대포도 존나 나와야하는데 안나오는건지 못찾는건지..
당시 탐사했던 문화재청 관계자들한테 문의하니 예산 때문에 육안탐사만 했고 본격적인 발굴은 못했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