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집에서 놀고 있었을땐데
군대있을때 내가 좀 챙겨주던 상근녀석한테 전화와서는
전산관련해서 알바자리 있다고 갔었는데
그녀석이 신촌으로 오라고해서 대전에서 신촌으로 가서 통화하는데 이시키가 경상도 창원살던 녀석이라
신천발음이 안되고 신촌 신촌 거리길래 "야.. 신촌 맞아?" 하니까 "아..신촌맞습니다.." 이러길래
문자로 보내 했더니 "신천이였음"
암튼 그 후임 만나서 로바다야끼가서 술도먹고 밥도먹고
다음날에 숙식제공해준다던
잠실주공으로 숙소를 갔는데 와.. 그 17평 남짓한 방에
남녀가 섞여서 한 20명 넘게 사는듯 하더라고요..
뭐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할건데 ..
다들 정장입고 아침에 학원같은 건물에 들어가서 교육받고
서로 "누구누구님" 부르고
애들은 공중전화박스에 줄서서 전화 돌리고 있고,..
그래서 가자마자
" 아. 이거 TV에서만 보던 다단계네.. 다단계여.." 생각했음.
그리고나서, 나한테 사기친 바로 그녀석에게 이야기하니까
"박주현수뱀 그냥 5일만 있다가 가~ 내 체면 좀 세워도.."
그러길래,.. "그럼 그렇게 하자.." 라고했음..
그날 나같이 잡혀온 광어가 5마리 정도 되었는데..
교육장에 모이니 우리 클래스에만 20명은 족히 된 듯 했음.
첫날에 저녁밥 사주더니
늦은밤 되니까 노래방을 데려 가는거임
난 솔직히 성격이 내성적이라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니였음.
노래방가니까 술도 사주고 노래도 부르고 ㅊㅈ들하고 부르스도 추고 기분이 좋아졌음.
거기에 혈기왕성하니 또래 여자애들도 있으니 얼마나 좋았겠음??
20~21살 되보이는 이쁘장한 여자애는 추운날씨탓에 입술이 텄는데
입술을 살짝 깨물고 뭔가 고민하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음..
암튼 그렇게 이 모든작업이 ...
광어를 잡기위한
다단계의 고난이도 술책인줄 알지만
밥먹여줘,. 재워줘, 술사줘...
서울바닥에서 돈 안내고 먹고자고 놀고
그것빼고 다른건 좀 그랬는데
암튼, 하루종일 몇번씩 보이던 그 귀엽던 ㅊㅈ는 좋았음..
날씨도 차갑다가 따뜻하니 연애도 하고싶었음
무표정하지만 간절히 날 바라보던 알수 없는 소녀의 슬픈 눈동자는 잊혀지지 않았음
이게 뭔소리야;;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교육을 3일째 받던날
강의 진행하던 누나가 어떤 아재 부르더니만
어떤 아재가 통장을 깠는데 한달에 2~3천만원 통장 찍힌다고
보여줌.. 여기저기 애들이 우와~ 감탄하고.. 감탄하고..
그리고나서 누나가
"초기 자본금 500만원 넣고 우리하고 이 사업 같이하실분들 손들어주세요"
하니까 마치 모세의 기적과 같이 뒤에 앉아있던 나만 빼고 모두 손을 드는거임
이리 저리봐도 고개돌려봐도 신기하고 뒷통수가 딱 하고 아팠음..
그런데,
거기서 나 혼자만 손을 안들고 있었으니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나봄
강사하던누나 : 박주현/朴珠鉉씨는 왜 안하시려고해요?? 다들 하겠다는데??
나 : 음.. 여기서 이야기해도되요?
강사하던누나 : 어이가 없네요.. 일단 여기 나와서 좀 이야기 해봐요..
그래서 쑥스러웠지만 교탁같이 생긴곳에 올라가서
나 : 제가 음.. 말주변도 좀 없지만 한마디 해보려 합니다.,... 야이 ㅄ들아 이거 다 사기여~~ 니들비누 치약 500만원어치 사서 뭐하게? 그거 진짜 물건으로 준대? 그거 있다고 말로만 구라치는거지.. 너네가 사람 끌어올 수 있을것 같아? 통장 자세히 봤는지 모르겠지만 그 돈이 매달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 돈이 모이냐?
했더니 난리가 났음..
결국 나는 아재들에 의해 양쪽 팔이 연행된채 영창을 가듯 끌려나갔고,.
교무실같은데로 찾아갔더니 통장 깐 놈이
아재 : 아.. 이 18시키... 라며 욕을 하듯 운을 띄웠음
나 : (후덜덜) 흠찟 놀란척 해봄 -_-;;
아재 : 와.. 이거 완전 진짜 도라이네.. 야.. 가서 얘 데리고온 애 델구와
군대후임놈이 왔는데 계속 아재한테 죄송하다고하고
아재 : 느그 아버지 뭐하시나?
나 : 걍 작은 사업하시는데여?
아재 : 물건 받아다가 다 단계별로 하는거 아냐!
나 : 그럼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도 단계별로 물건 받고 판매하고 그러니까 다단계임?
아재 : 우리나 대기업이나 똑같아! 다 단계 거치니까 다단계인거지!
나 : 근데 자꾸 필요도 없는 비누하고 영양제하고 치약을 500만원어치 사라고해요? 내가 뭘 믿고?
정적이 흐르고
아재 : 와.. 너 돈이 없어? 니가 우리를 못믿어?? 왜 안믿는데? 이거해서 돈 벌 수 있다니까!
나 : 그럼,.. 나 현금 2,000만원만 빌려줘봐요. 내가 3달후에 2배로 갚아줄테니까.
아재 : 이거 완전 쳐 돌았네..
나 : 지금 나를 못믿어요? 왜 못믿어요? 2배 갚아준다니까
아재 :(날 데리고온 후임한테) 이야! 어디서 저런 것을 데리고 왔어!! 빨리 집에 보내!
겁나 삭막해진 분위기 속에서
나 : 저.. 아직 3일 밖에 안됐는데,.. 2일만 더 놀다가면 안되요?
하니까,..
아재 : 와..씨.. 저거 완전 개도라이네.. 내가 살다살다 저런 도라이 처음본다.
하면서 옥신각신했음..
암튼 결과적으로는
그 귀여운 ㅊㅈ한테 "안녕" 이라고 손짓하며 말해주기도 전에 쫓겨났음..
햐.. 20년 지났는데 갸들은 다 성공했을라나 모르겠네염..
다단계 해봤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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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앞둔 친구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3년 만에 연락 옴. 다른 친구들은 입대 전 연락 했는데.. 넌 말도 없이 가냐 뭐라함. 그때는 사정이 있었다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음. 그러고 몇년 뒤에 술자리에서 이야기 하는데.. 사실 친구 말 따라 서울 놀러 갔다가 다단계 빌딩에 갇혀 살았다함. ㅋㅋㅋ 휴대폰 지갑 다 사물함에 넣어두고 열쇠를 안 줘서 일주일동안 갇혀 살았는데.. 영장 보여주며 지금 나 안 보내주면 군부대에서 연락오고 헌병도 올거라고 협박함. 다단계 직원들이 그러면 곤란한데... 라고 하며 그냥 보내줬다함. 거기서 탈출하고 또 잡으로 올까봐 핸드폰 정지 시키고 집에 숨어있다 바로 입대 했다함.
안이 내성적 이라면 서요 ㅋㅋㅋㅋ 이정도면 본인도 사기꾼 아닙니까
2007년 정도, 잠실은 아니고 가락동, 오금역 부근에 저런게 엄청 많았었죠. 저도 한번 잡혀갔다옴 ㅋㅋ
군 제대하고 친하게 지내던 선임이 딱 저 비슷하게 일자리 소개시켜 준다고 붓산으로 오라길래.. 쌔한 느낌에 계속 전화 쌩까고 안좋게 전화하고 다신 연락하지 말자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다단계 였던거 같아요
저게 진짜 돈이 되면 지들끼리 해먹지 회원을 왜 유치 합니까? 자본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놈들이지.
나도 군대 인연으로 보험회사 끌려갔는데
2006년도 강남 논현동에 "웰빙테크" 씨앙녀 하나 잘못 만나서 빚도 지고 마음에 상처도 입어서 잠시 힘들어 하다가 원양어선 타러 갔습니다. 당시 서울에 대단히 많은 사무실에서 다단계 집체교육이 있었죠...
저는 논현동였습니다. 한명걸리면 줄줄이라 항공대 학생과 서울시립과현악단님들이 많았습니다.
설명을 들어도 수익이 날 수가 없는 구조라... 난 도대체 이게 왜 수익이 난다는 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하며 조목조목 따졌더니.... 다른친구들한테 소문내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났지.. 내가 조용히 내할일 하는 동안 다은친구들 여럿 낚여서 돈 뜯기고 동창들 다 와해됐더라.. 근데 그 비슷한 조직을.... 학습지 책영업에서도 봤음.. 와 이거 다단계 비슷하네요~ 라고 했을때 살짝 비친 썩소를 보고 빠르게 손절했지.....
비트코인도 하는데.. 대단계... 야 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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