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154004)  썸네일on   다크모드 on
DDOG+ | 24/05/27 20:46 | 추천 48 | 조회 36

스포 ) 14세기 기사의 결투 영화 VS 현실 +36 [1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230089



img/24/05/27/18fb9de01c347dd64.jpg








리들리 스콧의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흥행은 쪽박나서 감독님이 많이 빈정상하긴 했지만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이 호평한 훌륭한 수작.




img/22/10/12/183cb113fb447dd64.jpg


영화는 카루주(맷 데이먼. 빨간 갑옷)와




img/22/10/12/183cb11607347dd64.jpg



르 그리(아담 드라이버. 파란 갑옷)가 서로간의 갈등을 끝내기 위해


신은 올바른 자의 손을 들어주리란 '결투 재판'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두 기사가 서로 싸워 승자는 무고하며, 패자는 죄인으로 판정된다는 것.


고증 면에서 꽤 평이 좋은 영화라, 흔히 생각하는

'둔기로 풀 플레이트 갑옷을 뭉갠다', '칼질 몇번에 전신갑주 기사가 쓰러진다' 라는 묘사는 들어가지 않음.






대신 하프 소딩으로 치열하게 갑주의 틈새, 즉 얼굴과 관절을 공략하고






빈틈을 잡아 단검으로 갑주 사이의 사타구니를 찔러버리는 연출 등이 들어감.




img/22/10/12/183cb11928647dd64.png


이때 르 그리(파란 갑옷)의 공격으로 카루주(빨간 갑옷)는 허벅지에 심각한 중상을 입었지만


카루주는 르 그리에 비해 실전 짬밥이 우월했던지라, 바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






힘이 빠져 지친 척 연기하다가 르 그리가 마무리를 짓기 위해 천천히 걸어오자


 살격(검신을 잡고 크로스가드를 메이스처럼 휘두름)으로 기습, 갑옷에 보호받지 않는 무릎 뒤 관절 부위를 작살내버린다.




img/22/10/12/183cafb9cd347dd64.jpg


뒤이어 카루주는 혼란에 빠진 르 그리에게 덤벼들고




img/22/10/12/183cafbc89447dd64.jpg


르 그리는 마운팅 포지션을 바꾸지 못하고....


약혐 주의!




img/22/10/12/183cafcec5e47dd64.jpg



결국 입에 단검이 박히며 패배한다.




img/22/10/12/183caeef0a147dd64.jpg


그런데 이 영화는 사실 원작 논픽션 [라스트 듀얼]을 원작으로 한다.


즉, 이 결투는 실제로 14세기에 가장 유명했던 결투재판임.

그렇다면 현실은 어땠을까?






카루주가 사타구니에 칼침을 맞는 것까진 동일함.


다만, 몇 가지 차이가 있는데



하나는 두 기사가 쉰을 넘어 예순을 보는 나이였다는 것.


두 번째는 르 그리의 체격이 훨씬 건장하고 힘이 강했다는 점



img/22/10/12/183cafd80ab47dd64.jpg



마지막으로 카루주보다 부유했던 르 그리는 당시 최신식인 판금 갑옷을 착용했다는 것.


과연 사타구니에 칼침을 맞은 카루주는 이 악조건을 어떻게 극복했던 것일까?




img/22/10/12/183cbefd50c47dd64.png


(출혈이 심한데... 이대로라면 힘이 빠져서 내가 진다.)


(잠깐 그러면....)


(힘 빠지기 전에 쳐죽이면 되겠네?)



img/22/10/12/183cb00ec6247dd64.jpg



"오늘!! 승부를 보자!!!"





img/22/10/12/183caff518047dd64.jpg



...라고 외친 카루주는 검 대신 맨손으로 르 그리에게 덤벼들었다.




img/22/10/12/183cb01714247dd64.jpg


(??????)




그리고 카루주는 맨손으로 르 그리를 붙잡아 땅바닥에 집어던졌고


앞서 말했듯 르 그리는 체격이 훨씬 우월했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에 당황해 그대로 넘어짐.




img/22/10/12/183cb02ccfd47dd64.jpg



여튼 그렇게 마운팅 포지션을 잡은 카루주.


판금 갑옷은 사실 엄청 무거운 물건은 아니고 르 그리가 힘이 더 강했지만

갑옷+성인 남성이 무게로 찍어누르는데 결투로 지친 상태에서 일어나는 건 무리.


카루주는 출혈이 심했기 때문에, 여기서 끝을 ㅂㅈ 않으면 전세가 역전될 판인데...




img/22/10/12/183cb04ad3347dd64.jpg


하지만 앞서 말한 판금 갑옷이 영화와 달리 르 그리의 안면을 철저히 보호해주고 있었음


즉 카루주는 압도적인 포지션을 잡았음에도 치명타를 넣을 수 없었다.

자신보다 우월한 덩치의 상대를 붙잡고 있는데 피까지 줄줄 빠지는 상황.




img/22/10/12/183cb163b7047dd64.jpg


(장갑으로 투구를 열 수가 없다. 죔쇠가 단단하고 손가락이 무뎌...힘이 빠진다...)


.........


(그러면 더 힘빠지기 전에 박살내면 되겠네?)




img/22/10/12/183cb097e0047dd64.jpg



카루주는 그렇게 심플한 답을 내리고,


검 손잡이를 망치 삼아 르 그리의 투구를 신나게 후려 패기 시작....




img/22/10/12/183cb0a44c847dd64.jpg



영화판처럼 투구의 안면부를 벗겨버리는데 성공.


단검을 박아버리며 승리하게 된다.



이상의 일들은 모두 당대 사료로 기록된 사건.



.....................................



img/22/10/12/183cb0bea0347dd64.png



감독 리들리 스콧:



이번 영화에선 고증 좀 지킬 생각이었는데...


체격도 작고, 갑옷도 더 안좋고, 중상까지 입고 출혈이 심한 상태에서

상대한테 악깡버로 덤벼들어서 죽여버렸다고?


쉰 넘긴 양반들이?



각색 좀 해야겠구먼.

가끔은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니까.


[신고하기]

댓글(14)

이전글 목록 다음글

67 8 9 10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