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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에굴복.. | 24/09/28 19:45 | 추천 28

(장문)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이유 .EU +8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52168049

읽고 싶으면 읽고, 말고 싶으면 바로 다 내려라.
최대한 스마트폰 화면에 맞춰서 작성해주는 거다.


의사 파업 관련된 글들 보면 댓글에
'의사 많아지면 국민들만 좋음' 이런 식으로 댓글 다는 애들 많더라?
그런 애들 특징이 생각없이 사는 거냐?

지금 의사가 부족한 건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필수과 전문의가 부족한 거다.
의사라고 다 같은 의사가 아니야.

의대 6년 졸업하고 국시 합격 -> 일반의(GP)
-> 인턴 1년+전공의 3~4년(과마다 다름)
-> 전공의 시험 -> 전문의 -> 펠로우 2년
=> ★ 세부 분과 전문의 ★ 

12~13년의 과정을 거쳐야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사'라는 사람이 탄생한다.

우리나라의 의사들은 일반의 중 80% 이상이 전공의가 됐고,
그 중 50%만이 펠로우를 거치며 분과 전문의의 길을 걷게 됨.

실제 수련교육부가 있는 상급 종합병원에서 '매스'를 잡는 의사들은
대다수가 펠로우 이상의 의사들임. 
아니면 할 줄 아는 술기가 아무것도 없어.

로컬 나와서 배우든지 해야 하는데,
그 때 부턴 각종 대리수술 의혹이나
소송에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됨.

그런데,
국민들은 이런 의료 시스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아.

당장에 의대생 2000명을 증원하자는 의미는 
의사 67%를 늘리겠다는 발상인데


(여기서 부터 숫자 붙여서 정리해줄게)


1-1. 국민들이 서남대 출신, 고신대 출신 의사들한테 진료받고 싶어할까?
아니면 서울대 출신 의사한테 진료받고 수술받고 싶어할까?
알잖아?

근데 그보다 더 불성실한 의사 67%를 늘린다고? 
나도, 내 가족들도, 내 친구들도, 내 주변인들도 그런 의사들한테
몸을 맡기고 싶지 않은데??

1-2. 지방에 의사가 없다, 왜 없겠냐?
우리나라 교통 인프라가 미친듯이 좋잖아.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로 3시간이야.
그렇다면 지방대 출신 의사들한테 굳이 진료받고 수술받고 싶겠어?
환자들이 다들 서울로 몰려와.

당장 이재명만 봐도 알잖아? 

그러다보니까 서울 big5로 다 몰려들잖아.
(서울대 병원, 강남 성모, 신촌 세브란스, 아산, 삼성 서울병원)

지금도 지방 대학병원, 지방 종합병원들은 널럴함.

1-3. 군필자들 잘 알잖아. 군 병원 돌팔이들 많다고 싸제 병원 보내달라고
아우성인데, 군의관들조차 못 믿겠다고 난리피면서
지금 있는 군의관들보다 더 못한 의사들을 67%나 늘리자고?
제정신인가;

1번의 문제는 의사의 출신, 학벌에 대한 신뢰가 다르다는 의미임.


2.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나라 일반의들 80%는 전공의의 길로 들어섬.
일반의만 되어서는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거든.
하다못해 국민들이 조롱하는 피부미용도
피부과 전문의가 더 잘 볼줄 알지, 일반의들은 아는 거 없어.

그래서, 그 증원된 의대생들이 MZ세대 특성상 전문의까지 가려고 할까?
(물론 나도 때려친 상황이라 할 말 없다만)
절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상황에서 GP로 쏟아져 나온 의사들은 의사의 직위를 이용해서
건보료란 건보료는 다 빼먹을만한 처방과 시술들을 하려고 들겠지.


3-1. 외국은 시스템이 약간 달라. 예를 들어 특정 국가에서는
상위 20% 정도 되는 학생들을 왕창 뽑은 다음에, 그 중 5% 정도만 졸업시켜.
어떤 느낌이냐면,
의대생 10,000명을 뽑은 다음에 500명 정도만 졸업시켜.
근데, 그 500명이 한국 입시처럼 공부에 미쳐 살던 애들이냐? 아니라고.
500명 중 20% 정도인 100명만이 전공의가 됨.
나머지는? 걔들은 2년간 일을 하고, 가족 주치의 제도하에 FM이 된다.

우리나라는 10,000명이 아니라
처음부터 120명을 뽑아놓고 100명의 전문의를 만들어오는 시스템이었음.
우리나라는 가족 주치의 제도가 없기 때문에
FM도 3년이라는 수련시간을 채운 뒤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된다.

3-2. 그래서 서구권에서 가족 주치의 제도를 둔 나라들은 존나 답답하게
바로 전문의를 보는 게 아니라, FM을 거쳐서 전문의한테 가기 때문에
몸이 아프다?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임.

반면, 우리나라는 개원가에 전문의가 널려 있어서 
장비, 스탭이 많이 필요한 수술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한 거임.

3-3. 이걸 정부에서 의사가 부족하다는 듯이 선동질 해댔는데,
실질적으로 시술, 수술이 가능한 의사들은 우리나라가 더 많음.

어떤 독일 내과의사가 하루에 환자 50명 본다더라. 
그게 FM을 거쳐서 진료를 받아서 그럼.

같은 과 기준으로 우리나라 의사들이었다면 하루 150명까지도 봄.
우리나라 임상의학이 진짜 미친듯이 높은 이유가 있어.


4-1. 그렇게 늘리면 기존 의대생들이 받아오던 교육의 질적 수준은?
예를 들어

(우리학교 기준) 한국 의대생들은 카데바(해부용 시신) 한 구에
5~6명 정도가 한 조로 배정돼서 한 학기 내내 해부하면서 실습을 해.
그럼에도 사람마다 변이가 있거나 학생들의 실수로 훼손되면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없을 때도 있어. 
실습 마지막 쯤 가면 시신은 진짜 그냥 건드리기만해도 부스러질 정도임;

가득이나 부족한 카데바 시신은 어디서 구해올 것이며, 
5명이서 봐도 시신이 걸레짝이 다 되는데, 8~9명이서 그걸 보라고?

이젠 조직 이름조차 모를 의사들이 나오겠네.

4-2. 추가로 예를 들어서 인턴, 레지던트들은?

골수천자를 한다고 쳤을 때 인턴을 시키는* 병원들이 있다고 치자.
(*병원마다 다름)
20명을 뽑아놨다면 나눠서 과를 다 돌리긴 하는데,
그렇게 흔한 검사가 아니라서 인턴 중에 한 번도 못해보고 인턴을
마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전공의 수련을 그렇게 시킨다고???

전공의 수련 기간을 훨씬 늘리든지 하게 될 수 밖에 없어.

4-3. 그렇다면 학생, 수련의사들을 가르쳐야 할 교수들은 충분할까?

절대 아니지.
지금도 개원 대박 병의원은 NET로 월 1억 이상 가져가기도 함.

근데, 니들 이국종 교수 연봉 앎? GROSS 2억도 안됨. 
2017년 기준 세후 월 1000만원 정도 가져가셨음. 
버는 게 차원이 다른데,
후학 양성을 위해서 대학병원에 남아 계시는 분들은 진짜
명예에 죽고 명예에 사는 로맨티스트들 밖에 없음.

그런 사람들이 많겠냐? 아니라고. 


5-1. 그리고 한 가지 빼 놓을 수 없는 게 '소송'문제다.
요즘 우리나라 사법부가 미쳐버렸는지,
상식적으로 의사의 잘못이라 보기에 납득이 안되는 것들을
소송을 받아주고, 의사가 패소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해졌음.

민사소송도 소송 비용이 과거처럼 몇 천만원 수준이 아니라
수억~ 수십억까지도 가고 있는데

당연히 돈도 못 버는 과에서 소송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야겠어?
아니라고. 
생각해봐.

연봉 2억 수준의 대학병원 교수가 환자한테서 소송이 들어와.

경찰서 왔다갔다, 검찰청 왔다갔다, 법원 왔다갔다 
반복만 해도 반차를 쓰든지 해야 하는데 엄청 부담돼.
심지어 3심까지 간다? 하... 그 시간에 봐야 할 환자가 몇 명인데?
변호사 쓰면 그건 또 공짜겠어? 
환자가 완전 승소하는 경우는 1%지만 일부 승소율은 무려 50%임.

문제는 이런 소송이
필수과, 특히 산부인과나 소아과에서 치명적으로 발생함.

 

아니, 씨발 돈도 다른과나 개원의보다 못 버는데

굳이 계속 필수과에서 버티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어?

 

돈 잘 버는 피부미용이나 하러 가지.

5-2. 위에서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의 중 80%가 전공의가 됨.
그럼 남은 20%는?
그 20%가 매년 전공의 모집 미달나는 소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에 들어감?

안들어갔잖아. 안 간다고. 안가!!!!!!

근데 공부에 별 뜻도 없는 의사 67%를 증원시켜서 뭐하게?
걔들도 안감.

우리나라 공사판에 한국인들 안 가니까 외노자들 들여왔더니
'대졸 백수 400만' 이런 뉴스나 나오고 있어.

그 400만은 왜 노가다 안하겠냐? 다 이유가 있으니까 안 하는 거라고.


6.'의사 증원하면 알아서 필수과 간다 ㅋㅋ' 이딴식으로 
조롱질이나 하는 국민들한테 분노한 것도 큼.

여태 의대생들 가스라이팅 해가면서 펠로우 마치면
그나마 돈이라도 잘 벌 수 있게 될 줄 알고 
꾸역꾸역 버텨가며 의사 생활을 하던 전공의들 입장에서는
행정부의 대처가 진짜 어이가 없는 거지.

솔직히 말하지만 경쟁자가 증가하는 것도 맞아.
근데 영향은 사실상 미비해.
피부미용 하는 의사들 아닌 이상 진짜 미비하다고;



아무튼,
대강 이러한 이유들로 의사들이 증원을 반대하는 실정임.

진짜 자유시장경제 체제처럼 갈거면 건보 폐지하고 
미국처럼 사보험으로 가든가;


여담이지만,
의료계에 아는 게 없으면

내과는 처방 키오스크 같아 보이고
산부인과는 '분만'만 하는 곳 같아 보이고
소아과는 성인들 약물 조금만 덜 쓰면 될것 같고
비뇨기과는 포경수술이나 하고 앉아 있는 과 처럼 보더라.

실제로는

내과 의사들은 중환자실에 주로 상주하는 의사들이고
산부인과는 '산과', '부인과'가 나뉘어져 있고
소아과는 사용되는 약물, 처치가 성인과 완전 다르고
비뇨기과는 신장이식, 신부전 문제를 전문적으로 보는 과다.
흉부외과는 말해 뭐하겠어? 

다 하나 하나 엄청 중요한 과들임. 


+CCTV는 이미 다 의무화 됐다. 그만 언급해.
수련 병원의 경우,
말 그대로 전문의 딴 의사들이 처음 수술을 진행해 보는 곳이라서
CCTV 설치 안해도 됨.
로컬은 의무화 돼서 오히려 홍보용으로 지들이 써 먹고 있다.



오전 병가 써서 간만에 두서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키보드질 좀 해봤다.

한동안 아프지 말고, 좋은 하루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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